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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어쨌든 이낙연과 대화해야"…이재명 "단합위해 산이든 물이든 건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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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이낙연 처지 정확히 판단해야…통합·안정·혁신해야 총선 승리"
李 "작은 차이 넘어 큰길 가겠다"…'연동형 비례제'엔 "취지 이해"
이낙연, 이재명-김부겸 회동에 "실망스럽다…해오던 일 계속할 것"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종로구 해남2빌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을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4·10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한 당 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서울 중구 한 한정식집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1시간 30분가량 대화를 이어갔다.

김 전 총리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어쨌든 간에 이낙연 전 대표와 물밑 대화를 해서 이 전 대표가 처한 처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통합·안정·혁신이 어우러져야 총선에서 좋은 결과가 온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은 선거에서 절대로 한쪽이 일방적으로 쉽게 이기도록 두지 않는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데 대한 교감이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까진 하지 않았다"면서 "어쨌든 이 전 대표가 탈당을 예고해 당으로선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니 같이 함께 돌파해 나가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결과 통합을 위해선 이 대표가 바깥 목소리도 진지하게 경청해달라고 했고, 이 대표는 '잘 알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표로부터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을 제안받은 게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런 구체적 얘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이 대표가 많이 도와달라고 했고, 나는 당을 도우러 여기까지 온 것 아니냐 정도의 대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종로구 해남2빌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을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따로 브리핑하지 않았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대신 이 대표의 회동 발언을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당의 단합과 총선을 위해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게 없다고 했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 큰길로 함께 가겠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총리는 과거 야권 분열 시 선거 패배의 아픔을 이야기하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면서 "이 대표는 이러한 말씀을 진지하게 경청했고 당의 어른인 김 전 총리의 많은 역할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총리는 선거제도와 관련해서 현행 연동형 비례제는 다양성과 비례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니 기본적 취지는 지켜주는 게 좋다고 했다"며 "이 대표에게 범민주진영의 대표자로서 의견을 잘 수렴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김 전 총리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더 수렴해나가겠다고 했다"고 권 수석대변인은 말했다.

두 사람은 오찬장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서 간단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한편 신당 창당을 모색중인 이 전 대표는 이날 이 대표와 김 전 총리의 회동에 대해 "실망스럽다. 나로서는 해오던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발표된 내용만으로 보면 당이 변화할 것인지 진전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나의 말은 아직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민주당의 변화가 없다면 탈당해 창당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한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창당은 기정사실이 아니라는 뉘앙스의 발언과 함께 "이재명-김부겸 회동을 지켜보겠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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