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 영향으로 2040년부터는 강원특별자치도내 주요 댐들이 폭우로 인해 넘치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강원지역에서 비와 눈이 자주 내리는 등 강수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대규모 피해 우려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이 최근 공개한 ‘기후 위기 적응 및 대응 실태(사회기반시설 분야)’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강수량이 늘고 집중호우가 잦아지며 평화의댐과 청평댐은 2040년 이전에도 언제든 넘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수량은 늘고 집중호우는 잦아졌지만, 댐의 설계 기준은 20년 전 기후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소양강댐은 장기적으로는 물이 넘치거나 사고의 위험이 높아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은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면 2071년부터는 소양강댐마저 넘칠 것으로 예측됐다.
횡성댐은 2040년까지는 물이 넘치지 않지만 2041년부터는 댐이 감당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비가 내리며 넘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대응이 불충분할 경우에는 팔당댐, 횡성댐은 물론 소양강댐·충주댐 같은 한강 상류 대규모 댐까지 넘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강원지역은 최근 강수량과 적설량이 가파르게 늘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겨울(2023년 12월~2024년 2월) 강원자치도내 강수량은 227㎜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의 평년 강수량은 87.6㎜로, 2023년 겨울 2.6배의 비와 눈이 더 내린 셈이다. 눈·비가 온 일수도 25.4일로 평년(19.4일)보다 많았다.
감사원은 "정부가 기후위험에 대한 과학적 예측이 없거나 부족한 채로 주요 사회기반시설의 설계기준·사업 등을 수립·추진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행안부와 환경부 등에 미래 기후변화 요인을 고려해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2040년까지 한강 상류 평화의댐과 청평댐이 넘치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