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2보]코스피 3% 코스닥 6% 반등…시총 86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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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천48억원 매도 우위로 돌아…기관도 3천219억원 순매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올라…삼성전자 7만2천500원에 마감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 판단에 투자자들 저가 매수세 몰린 결과

◇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가 6일 80.60포인트(3.3%)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41.59p(6.02%) 오른 732.87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2024.8.6

속보=미국발 경기침체 공포 여파로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코스피가 6일 하루 만에 3%대 반등하며 2,5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80.60포인트(3.3%)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1.79포인트(3.76%) 오른 2,533.34로 출발해 대체로 3%대 상승폭을 유지하면서 2,500선을 지켜냈다. 장 초반에는 5.62%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는 전날 역대 최저인 234.64포인트(8.77%)가 빠져 2,400대로 주저앉으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지만, 일단 하루 만에 반등하면서 시장에는 안도감이 돌았다.

전날 11.3% 동반 급락했던 코스닥 지수도 급반등해 41.59포인트(6.02%) 오른 732.87로 마감하면서 700선을 되찾았다.

두 지수 모두 지난해 11월 6일 이후 274일 만의 최대 상승폭·상승률이다. 코스피 지수는 역대 14번째로 높은 상승폭이기도 하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급반등하면서 이날 9시 6분 00초께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양 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16일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전날 코스피·코스닥 폭락으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된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2천48억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도 3천219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4천563억원 순매수했다.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가 6일 80.60포인트(3.3%)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41.59p(6.02%) 오른 732.87로 마감했다.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취재진이 모여 있다. 2024.8.6 사진=연합뉴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천624억원 순매도를 했으나, 대규모 자금이 이탈한 전날에 비해선 매도 강도가 누그러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547억원, 1천25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4천91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8원 오른 1,357.6원에 거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856개 종목이 올랐고, 7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피 종목 중 91%가 상승한 셈이다. 전날 924개 종목이 내렸던 점과 비교하면 상황이 반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전날 10% 넘게 하락한 삼성전자는 1천100원(1.54%) 오른 7만2천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5% 넘게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4.87%), LG에너지솔루션(4.66%), 삼성바이오로직스(4.27%), 현대차(4.91%), 기아(6.65%), KB금융(3.52%), POSCO홀딩스(5.09%), 삼성SDI(4.77%), HD현대중공업(10.22%), HD한국조선해양(10.13%) 등이 올랐고, 셀트리온(-0.27%),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2%), LG(-0.64%), SK텔레콤(-0.19%), KT(-1.35%) 등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통신업(-0.35%)을 제외한 의료정밀(6.53%), 화학(5.28%), 기계(5.28%), 운수장비(5.22%), 철강및금속(4.25%), 전기가스업(3.86%) 등이 일제히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천521개 종목이 올랐고, 115개 종목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9.76%), 알테오젠(6.69%), 에코프로(12.82%), HLB(4.02%), 삼천당제약(4.39%), 엔켐(7.35%) 등이 올랐다.

◇국내 주식 시황 (PG)[김토일 제작] 일러스트. 연합뉴스.

이날 상승은 국내 증시가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간밤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업황 확장세를 보이면서 분위기 반전의 발판 역할을 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주가가 단기 반등일지, 상승 추세 전환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단 험난한 고비는 넘기는 모습"이라며 "높은 수준의 복원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패닉 분위기에선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반등을 넘어 추세 강화의 모습이 나와야 높은 수준의 복원력이라고 할 수 있다"며 "막바지로 향해가는 기업들의 실적, 가파른 달러/엔 환율 진정, 중국 수출 및 물가 데이터 호조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천63조6천862억원으로 전날 대비 약 66조원 증가했다. 전날에는 하루 만에 약 192조원이 증발하며 시총 2천조원이 깨졌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358조7천237억원으로 전날 대비 약 20조원이 늘었다.

양 시장 시총을 합치면 이날 약 86조원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되돌아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5조2천324억원, 8조2천675억원이었다.

◇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1.79포인트(3.76%) 오른 2,533.34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17.76p(2.57%) 오른 709.04에 원/달러 환율은 1,370.0원 보합으로 개장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2024.8.6 사진=연합뉴스

이는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아시아·유럽 주요 증시의 폭락장과 맞물려 기록적 급락세를 보인 흐름과도 상반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33.99포인트(2.60%) 하락한 38,703.27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0% 떨어졌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지난 2022년 9월 13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3.43% 떨어졌다.

엔비디아(-6.4%), 마이크로소프트(-3.27%)와 아마존(-4.10%), 메타(-2.54%), 테슬라(-4.23%) 등 7개 주요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로 구성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주가도 일제히 내렸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1.9%)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 100 선물은 1.29%, S&P500 선물은 0.90% 오른 상태다.

전날 증시의 '패닉 셀'이 과도하다는 평가 속에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48.8)보다 높은 51.4를 기록하며 확장 국면에 들어선 것도 시장 심리 진정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전날 아시아 주요 증시가 최악의 하루를 보낸 데 이어 미국 주가지수도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6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장 초반 급반등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최대 낙폭으로 하락한 이튿날인 6일 오전 사상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엔화가 다시 약세로 전환하고 낙폭 과다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75% 오른 34,839를 나타냈다.

전날 4,451포인트(12.4%) 폭락했던 닛케이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급반등해 오전 10시께 3,400포인트가량 상승하며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기존 닛케이지수 최대 상승 폭은 1990년 10월에 기록한 2,677포인트였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거래 시간 중으로는 사상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주가 급반등에 따라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도 잇달아 발동됐다.

오사카 증권거래소는 개장 직후 닛케이 선물 9월물과 일본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 선물 매매에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앞서 닛케이지수는 전날 12.4% 하락한 31,458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지수 낙폭은 4,451로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 때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주가 상승 전환과 관련해 "반등세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엔/달러 환율이 오름세로 전환(엔화 약세)한 것도 수출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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