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3보]부천 호텔 객실 화재로 7명 사망…부상 12명 중 3명은 중상

8층 객실서 호텔 외부 1층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져
소방, 화재 발생 18분 만에 '대응 2단계' 발령…진화 작업
행안부장관 "호텔 화재 총력 대응…구조대원 안전도 유의

◇22일 오후 7시 39분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에서 불이 나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부천소방서 제공

22일 경기도 부천의 한 호텔 8층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에서 난 불로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도 포함됐다. 또 중상 3명, 경상 9명 등 부상자 12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순천향병원과 인천성모병원, 인천길병원, 장애인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6곳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불이 나자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졌다.

또 한 여성은 호텔 건물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부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일부 사망자는 호텔 계단과 복도에서 발견됐다"며 "사상자들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6개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7시 39분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에서 불이 나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합뉴스TV

이날 8층 객실에서 시작한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진 않았지만,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가득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8층 객실에서 연기가 난다"며 119에 신고했고, 이후에도 유사한 신고 20여 건이 잇따랐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8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하면서 투숙객을 구조했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은 지휘차와 펌프차 등 차량 70여대와 소방관 등 160여명을 화재 현장에 투입, 이날 오후 10시 14분께 초기 진화를 했으며 20분 뒤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불이 난 호텔 건물에는 모두 64개 객실이 있으며 화재 당시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 호텔 객실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진화가 끝난 뒤 내부를 모두 수색해야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오후 경기 부천 모 호텔의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 불로 7명이 숨졌고 다른 투숙객 등 12명이 다쳤다. 2024.8.23 [부천시 제공.]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부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 장관은 "소방 및 지방자치단체는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현장과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인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투숙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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