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5회 이효석문학상 시상식이 12일 평창군봉평면 이효석문학관 앞뜰에서 가산 이효석 선생의 장남 이우현 선생을 비롯해 방민호 이효석문학재단 이사장(서울대 국문과 교수),안병현 교보문고 대표이사, 김정욱 매일경제신문 기획실장, 김명기평창군관광경제국장, 박희자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예술과장,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권혁순 강원일보 상무, 김수연(사)작은도서관만드는 사람들 대표, 곽달규(사)이효석문학선양회이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효석문학재단·교보문고·매일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제25회 이효석문학상 대상은 소설 끝없는 밤을 쓴 손보미작가가 선정돼 상금 5000만원을 수상했다.
‘끝없는 밤’은 순항하던 요트가 흔들리고 뒤집힌 하룻밤 사이에 주인공이 보고 듣고 겪고 생각한 것을 담아낸 소설로, 허위와 진실 사이의 낙차를 견디며 돌풍과 물보라 속에서 표류하는 것이 삶의 과정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 소설가 문지혁, 서장원, 성해나, 안윤, 예소연 등 5명의 소설가가 우수작품상을 수상,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방민호 이효석문학재단 이사장은 “오늘 비가 많이 내리는데 찾아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25회 이효석문학상 시상식인데 뜻깊은 날이다. 35세의 짧은 일생을 살다간 이효석 선생님이지만 그의 문학은 오래도록 기려지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더 이효석 문학의 진가가 세상에 멀리 넓게 알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전성태 소설가는“올해 후보작들은 젊은 작가들의 기세가 두드러졌다. 문학과 현실을 관통하는 강렬한 주제의식이 심사위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줬다. ” 며 “특히 손보미 작가의 ‘끝없는 밤’은 단연 압도적인 소설적 긴장감으로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총체적인 삶에 대한 복습이자 불가능하며 불가피한 자기 발견의 심리극으로 자기서술의 근대적 소설의 화풍으로 표현주의의 극치”라고 평했다.
대상을 수상한 손보미 작가는 “10여년전에 이곳 이효석문학관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소설가가 되기 전이었고 오늘 소설가가 돼 다시 이곳을 방문하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내 소설이 누군가에게 착각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되기를. 그런 식으로, 무언가를 이해했다는 착각을 통한 도약을 가능하게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효석문학재단, 매일경제신문사, 교보문고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효석문학상은 ‘메밀꽃 필 무렵’으로 잘 알려진 이효석(1907~1942)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0년 제정됐다.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심사가 이뤄지며 올해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발표된 작품들이 후보에 올랐다.
심사는 전성태 소설가(2025년 이효석문학상 심사위원장, 순천대 교수), 정이현 소설가, 편혜영 소설가, 박인성 평론가, 이지은 평론가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