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매우 강한 세력을 지닌 제18호 태풍 '끄라톤'(KRATHON)은 대만 타이베이 남남서쪽 460㎞ 부근 해상을 느린 속도로 지나며 크게 힘을 잃고 동중국해 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접 영향권인 우리나라도 태풍의 강도와 진로에 따라 4일 이후 강수량이 달라질 수 있다.
태풍 '끄라톤'은 2일 오후 4시 기준 중심기압 94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 초속47m(시속 169㎞) 강풍반경 340㎞ 규모로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서쪽 약 410km 부근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
이어 오는 5일께 타이베이 서북서쪽 약 20km 부근 해상에 이르러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하겠다.
한편, 타이완은 태풍 '끄라톤' 상륙을 앞두고 전역에 휴무·휴교령을 내리는 등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2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대만 각 현과 시는 휴무·휴교령 등 태풍 관련 예방 조치를 발동했다.
기상서는 끄라톤의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각각 930hPa(헥토파스칼)과 시속 173㎞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호우, 돌풍, 높은 파도 등을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음식 배달 서비스플랫폼인 푸드판다와 우버이츠도 이날 오전 0시부터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
대만군은 군사요충지인 외곽 도서 펑후섬에 배치된 대만산 전투기 IDF(경국호) 10여대를 본섬으로 잠시 이동시켰다.
대만 남부지역을 관할하는 대만군 제4 작전구는 재난 구호 지원을 위해 AAV7 상륙돌격장갑차 등 약 60여대의 차량을 대기시켰다.
대만 중앙기상서(CWA·기상청)는 이날 오전 10시 15분(현지시간) 기준 남부 가오슝 남서쪽 약 140㎞ 해상에 위치한 끄라톤이 시속 10㎞ 속도로 북상하고 있으며, 남부 지역과 동부 타이중 지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상륙 예정 시간은 2일 심야에서 3일 오전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끄라톤의 세력은 북쪽의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와 접촉되면서 점차 약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 해순서(해경)는 전날 중국 선박을 포함한 약 30여척의 화물선이 끄라톤의 강풍을 피하기 위해 대만 최전방 도서인 진먼다오의 인근 해역에 허가 없이 진입해 정박했다면서 이에 대해 대응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이날 태풍 '끄라톤'에 대비해 농촌진흥기관 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주재한 서효원 농진청 차장은 태풍 영향으로 수확기에 접어든 농작물과 농업시설물이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기관별 대책을 점검하고, 보완 조치를 당부했다.
특히 태풍이 지나간 뒤 재배지 침수, 농작물 쓰러짐, 낙과 등의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생육 불량, 병해 확산 등의 2차 피해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현재 태풍 이동 경로와 작물별 주산지의 생육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며, 태풍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와 농업 기상 정보 문자 알림서비스에 가입한 농업경영체 182만 명에게 농작물 관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태풍 상황이 완전히 종료된 뒤에는 농진청 지역담당관(156명)을 통해 지역별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품목별 전문가(5개반 120명)와 본청 고객지원담당관실 소속 기술지원단도 현장에 급파해 복구 지원을 벌일 예정이다.
서 차장은 "7∼8월 집중호우와 9월 기습 폭우로 발생한 피해가 채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태풍으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태풍 전후 대비를 한층 강화해 수확기에 접어든 농작물, 가축 전염병 피해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