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양양군이 성급한 예산편성으로 올해 예산으로 계획했던 세입 113억원이 줄면서 김진하 군수 역점 사업이 미뤄질 위기에 처했다.
양양군은 지난해 동원산업이 현북면 중광정리에 추진하려는 친환경 스마트육상연어양식 농공단지 조성사업에 따라 부지매각에 따른 세입 113억원을 올해 본예산에 편성했다.
하지만 동원산업이 사업 추진에 따른 1,000억원대 규모의 취·배수관 공사비 부담에 난색을 표하면서 사업이 사실상 중단, 군과 동원산업 간 부지매매는 불투명하게 됐다.
도가 특혜논란을 차단하고 취·배수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러스터사업과 연계하면서 국비를 요청, 결과가 9월 이후 나올 것으로 알려지자 양양군은 이번 추경에서 세입으로 잡힌 부지매각 관련 세입 113억원을 삭감했다.
이번 113억원 삭감과 관련, 군청 예산부서에서는 사업부서가 확실하지 않은 예산을 세운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으며 반대로 사업부서에서는 적절한 절차를 밟아 세운 예산이며 이후 변수가 생길 지 당시에는 예측이 어려웠다고 맞서고 있다.
당장 113억원의 세입이 감소하자 김진하 군수가 역점사업으로 정하고 추진하려 했던 굵직한 사업이 뒤로 밀리거나 예산반영이 불발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당장 양양군이 손양면 송현리 일대에 추진중인 연어 자연산란장 조성사업 가운데 주요 부분인 조경사업비 예산 45억원이 이번 추경에서 제외돼 사업이 기약 없이 후순위로 밀리게 됐다.
총사업비 232억원이 투입되는 해당 사업은 연어생태시설은 물론 관광자원으로 만든다는 목적으로 김진하 군수가 2019년부터 추진, 올해 완공 예정이었다.
조경사업비는 일반적인 조경이 아닌 자연산란장의 주요 시설이지만 이번 추경에서 제외되자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김진하 군수의 구속으로 역점사업이 찬밥신세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2023년 양양군은 보통교부세가 약 200억원 감소했고 지난해도 60억원 줄어 예산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양양군은 올 3월 옛 강현농협 건물을 당장 활용계획이 없음에도 약 43억원에 매입하기로 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양양군은 계약체결시 22억4,000만원을 지급했고 잔금은 올해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오세만 양양군의원은 “앞으로 사업 추진과정을 면밀히 검토해 불필요한 편성 등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군청 예산 관계자는 “본예산에 잡힌 부지매각 대금 113억원이 줄어 연어 자연산란장 조경사업비를 추경에 올리지 않은 것이 아니라 사업의 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미뤄진 것”이라며 “세입총괄예산에 따라 사업이 추진되기 때문에 해당 금액만큼 사업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 매각되면 다음 추경에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