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에서 강원지역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함에 따라 지역 내 과수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는 과수화상병 양성판정 된 배 과수원에 대해 오는 21일까지 매몰작업을 벌인다. 또 발생지 반경 2㎞ 내 과수원 13곳에 대한 긴급정밀 예찰을 실시했다.
현재까지 주변 과수농가에서 별다른 증상이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지역 내에서는 혹여 우리 마을까지 과수화상병이 확산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40년간 소초면에서 배 농가를 운영한 조덕희 치악산배협의회장은 “최근 일교차가 심해 수확량에 대한 근심이 많은데 원주에서 과수화상병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타인의 방문은 커녕 외출까지 자제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사과를 재배하는 김모(67)씨는 “약제를 수차례 걸쳐 뿌리는 등 노력은 다했지만, 막상 예방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더이상 지역에 퍼지지 않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원주 무실동 소재 배 과수원이 과수화상병 정밀 검사에서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해당 과수원은 총 0.66㏊규모로, 전체 469그루 중 79그루(16.8%)가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폐원 조치된 상태다.
과수화상병은 사과나 배 등 열매·잎·가지 등의 검은색 반점에서 시작돼 나무가 점차 말라 죽는 치명적인 식물 전염병이다. 현재는 백신, 치료제가 없어 과수화상병에 걸리면 매몰 외엔 별다른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