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대선을 보름 앞둔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자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이미 판결 난 과거의 것은 판결에 따라 판단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과 영등포 유세에 앞서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윤 전 대통령은 명백하게 내란 세력이 맞는다"라며 "국가 헌법과 법질서, 국회 권능을 완전히 무시하고, 국회에 무력을 행사하고, 국민 기본권을 아무 이유 없이 박탈한 것은 삼척동자가 봐도 명백한 내란"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직무 관련자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윤 전 대통령 내란 혐의 사건 재판장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해당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 "당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 근거를 따라 잘 처리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 부장판사가 유흥업소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자 유흥업소 내부 사진과 지 부장판사가 지인 두 명과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용산·마포는 부동산 문제로 민감한 지역인데 어떻게 국민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가'라는 취재진 물음에는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공급이 부족하면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이런 점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이 케이팝 등을 표절하는 행태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물음에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나라든 우리 저작권을 침해하면 적법하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서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민생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며 "지금은 국민 통합에 방점을 두고 가치지향적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하고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기 전 효창공원에 있는 김구 묘역에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독립운동가 후손 일동'이 미리 나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회견을 했다. 이 후보는 이들과 함께 "역사정의 실현하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광주 5개 자치구에서 건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광주 5개 구의 대표 공약을 하나씩 담은 '광주 기초공약'을 선정해 카드 뉴스 형태로 발표했다.
선대위는 동구 공약으로 "문화예술 치유의 정원(H-파크)을 광주의 대표적 문화관광 명소로 만들겠습니다"라며, 동구 위생매립장 부지에 친환경 문화복합 공간 조성을 약속했다.
서구는 마륵동 탄약고 부지를 활용해 국제문화·교육지구 및 친환경 스포츠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북구에는 '국립 모빌리티 파크'를 조성해 대한민국 미래 모빌리티 혁신 거점으로 삼기로 했고 남구에는 광주 도시철도 2호선 3단계 건설로 송암공단까지 주민 이동권 보장을 확대하고, 효천역을 중심으로 환승 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광산구는 도시철도 2호선 4구간과 연계한 광주송정역세권(경제 문화 복합 허브) 조성을 통해 도심의 새로운 가치와 활력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광주 기초공약은 대선 기간 광주지역 5개 자치구의 건의를 받아 수립한 공약 중 1개의 핵심사업 우선 발표한 것이다.
민주당은 대표 공약 외 광주 5개 구 세부 공약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한다.
동구는 문화·관광타운 조성, 3대 권역 관광타운 추진 및 근대역사문화공원 조성, 원도심 인공지능(AI) 창업·실증벨리 조성, 도심 집적형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선교 저수지 융복합 호수공원 개발 지원 등 5개 사업이 공약에 반영됐다.
서구는 상무지구 도심 융합 특구 신속 완성, 양동시장 전통 상권 재도약 프로젝트, 영산강 관광생태복합 벨트 조성, 서창동 침수 안심 도시 전환 시범사업, 중앙 근린공원의 국가도시공원 지정, 광주 공공의료원 설립 지원 등 6개 공약을 반영했다.
남구는 다목적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재생에너지 특화산업단지 조성, 진월동-봉선동 도로개설 지원, 청소년 이 힐링 유니버스(E Healing Universe) 조성, 무등·군분로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지원, 광주 전통·문화·예술(TCA) 밸리 조성 지원 등 7개 건의가 받아 들어졌다.
북구는 AI 산업 국가시범 도시 조성,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 및 관문 도로 교통인프라 확충, 예술교육 기관 이전·문화시설 유치, 본촌 산단 이전 및 공공·첨단 의료 활성화 방안 모색, 달빛내륙철도 조속 추진 및 광주선 단계적 지하화 방안 모색 등 총 7개 공약을 수립했다.
광산구는 송정역 중심 호남 광역철도망 구축, 마한 역사 문화권 문화관광 도시 조성, 도심하천 수질개선 및 생태하천 복원, 광주김치촌 조성, 하수처리시설을 분류식으로 개선, 첨단 자전거특화 마을 시범지구 조성 등 6개 공약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