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보낸 특사단이 그가 머물고 있는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도착한 19일 홍 전 시장이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파란색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교체해 그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소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를 주로 착용해오던 홍 전 시장이 특사단 방문에 맞춰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다만 홍 전 시장이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은 지난 20대 대선 경선과 이번 21대 경선에도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지지자들은 "친홍(친홍준표)들은 이유 불문하고 친홍 뜻에 따르고 단결하자", "바뀐 프로필 사진 보니 마음이 짠하다", "홍준표 정부와 이재명 정부가 합친 정부는 어떤 정부가 될까?"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캠프에 속했던 김대식 의원과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김 후보의 자필편지를 들고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같은 날 하와이에 도착했다.
김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금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공항이다. 빅아일랜드로 넘어가서 전화 연결하고 본인(홍준표)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화 연결이 안 되면 못 찾아가는 것이지만 반드시 연결해서 만나뵙고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홍 전 시장 쓴소리의 본질이 당에 대한 애정이라면 우리가 들을 가치가 있고,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30년 동안 지켜온 당이고, 당이 어려울 때마다 항상 구원투수로 나와서 당을 재건했는데 이번에 굉장히 서운했을 것"이라며 "서운한 마음을 들어주는 것이 제 임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김 후보가) 저에게 따로 아주 깊은 메시지를 주셔서 그 말을 제가 전달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난 20대 대선 때 후보 수행단장을 했고, 이번에도 제일 먼저 경선캠프로 달려가 지지 선언하고 비서실장을 맡았기에 여기까지 왔는데 안 만나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만나면 '홍 전 시장이 어떤 결정을 하시든 존중하겠다'라는 김 후보의 절절한 호소가 담긴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