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강원자치도 공기업 및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이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강원랜드와 한국관광공사 사장 선임은 지역사회에서 특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강원랜드는 연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 수장이 누구냐는 지역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강원자치도의 공공기관장은 지역 인사들이 주로 거론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강원자치도는 외부에서 많은 인재들이 각종 공공기관의 수장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인사들이 해당 자리를 맡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물론 공기업 및 공공기관장 인선은 인사권자의 고유한 권한이다.
그러나 강원랜드와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경우는 지역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커 지역 인사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 강원랜드는 강원자치도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강원랜드 사장은 지역의 경제를 잘 이해하고, 지역사회와의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 적합하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원자치도의 경제적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지역 출신 인물이 선임되면 지역 내 각종 정책들이 보다 원활하게 실행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원주에 본사를 둔 이 기관은 강원자치도의 관광 산업을 대표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관광객 유치와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을 잘 아는 인물이 절실하다. 이 대통령은 최근 장·차관은 물론 공공기관장까지 국민추천제를 통해 임명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기존의 인선 방식과는 다른 형태로 국민이 직접 인사를 추천하고, 검증 절차를 거쳐 임명하는 제도다. 이런 변화가 강원자치도의 공공기관장 선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민추천제를 통한 인선 방식은 새로운 인물들을 발굴하는 데 유리할 수 있지만, 지역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지역민들의 목소리도 십분 반영돼야 한다.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공공기관장 선임에 강원자치도 인사들의 기용이 요구되는 이유는 그들의 역할이 단순히 기관의 경영을 넘어 지역 발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원랜드와 한국관광공사 사장 선임을 비롯한 공공기관장 선임 과정에서 지역 인사의 배려와 함께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절차가 보장돼야 한다. 그리고 이번 인선 작업이 지역경제의 발전과 강원자치도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기회가 돼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