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기후 위기와 마을 소멸 위기에 동시에 대응하기 위한 ‘홍천 청년 스마트 농업 타운’이 문을 열었다. 청년 농업인들이 기후 위기에 강한 스마트팜 기술을 익히고, 농촌에 정착하도록 돕는 인큐베이터 같은 곳이다.
홍천군은 19일 영귀미면 성수리에서 신영재 군수, 박영록 군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 스마트 농업 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에 선정된 이후 2년 만에 조성이 완료됐다.
총 면적은 2만 7,504㎡ 규모이고, ICT 기술로 농작물 재배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첨단 시설이 갖춰졌다. 지방소멸대응기금 36억원, 군비 3억 9,000만원 등 39억 9,000만원이 투입됐다.
홍천군이 이곳에서 육성하는 1기 청년 농업인은 모두 9명이다. 이들은 1년 전부터 홍천미래농업연구회란 모임을 만들어 스마트팜을 배우고, 재배 실습도 했다.
이 중 3명은 수도권에서 홍천으로 정착해 스마트팜 창업에 도전했다. IT업계 출신인 구본영(49)씨는 “ICT 기술을 활용해 농업, 농촌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나머지 6명은 이미 농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던 청년들이다. 영귀미면에서 13년째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허성진(40)씨는 “폭염, 우박, 냉해 등 기후 변화가 심해져 노지 재배에 한계를 느꼈고, 스마트팜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노동력 부담을 덜기 위해 스마트팜 창업에 나선 여성 청년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 3년간 스마트 농업 타운에서 토마토, 딸기 등을 재배하며 실무와 자본을 쌓은 이후 독립한다. 스마트팜에 시작을 의미하는 ‘스타트팜’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신영재 군수는 “청년 농업인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겠다”며 “홍천 농업의 혁신을 창출하는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