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용태 비대위원장 지역구 국회의원 동행 없이 홀로 강원 방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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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국회의원들과 사전 일정 조율 없어…개혁안 띄우며 미묘한 기류도
김 비대위원장 "의원과 동행하기 보단 당직자,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함"

◇23일 강원특별자치도청을 방문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강원특별자치도를 방문했지만, 강원 지역구 국회의원들 동행 없이 홀로 움직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과 도내 국회의원들 사이에 미묘한 기류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춘천을 찾아 강원도청과 국민의힘 강원도당을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는 강릉으로 이동했다. 통상적으로 당 지도부가 지역을 방문할 경우 지역구 의원이 동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김 위원장의 일정에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현역 국회의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대다수 의원들은 전날에서야 강원도당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문 소식을 간접적으로 들었고, 이 때문에 기존 일정을 조율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입장이다.

도당 역시 지난 22일에서야 김 비대위원장의 강원 방문 소식을 접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현재 국회 내 현안이 많아 홀로 방문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날 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인사청문회 준비 기간이고 여러 가지 현안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까 의원들과 동행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강원도의 주요 당직자들이나 주민분과 소통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과 도내 일부 의원들 사이의 껄끄러운 관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최근 당 쇄신을 위한 5대 개혁안을 발표했고, 김문수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당무감사권을 발동했다. 일부 친윤계 의원들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김 비대위원장이 개혁안을 추진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김 비대위원장 개혁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의원은 도내에선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하(원주갑) 의원뿐이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국회의원들과 사전 일정 조율이 없었을 뿐 아니라, 최근 행보로 친윤계 의원들과는 미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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