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16일 보은 인사, 편법 증여, 직장 내 괴롭힘 방치 의혹까지 불거진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철회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기업 철학, 외면과 회피의 습성을 가진 인사가 과연 중소기업부 장관의 자격이 있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내각에 기업인 출신이 많이 포함되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문제는 그 기업인들이 ‘네이버’와 ‘두산’ 출신이라는 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이들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받은 뒤 개발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있고, 심지어 대통령 본인이 재판 중이지 않나. 결국 이 정부가 ‘보은 정권’임을 자인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자는 그동안 사인(私人)으로서 개인적 이익과 영리를 목표로 잘 살아 왔을 것이다. 하지만 장관 후보자가 된 이상, 공인의 자세와 높은 도덕적 기준이 반드시 요구됨에도 이미 증여세 탈루, 농지법 위반 등 각종 의혹과 함께 도덕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더 큰 문제는 여기에 직장 내 괴롭힘 방치 의혹까지 더해진다는 점"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 끝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네이버 직원 사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혹은 당시 네이버 대표이사였던 한 후보자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괴롭힘 정황을 미리 감지하고도 방치했다는 것이다.
나 의원은 "후보자는 괴롭힘 관련 내용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간담회에서 '구성원들이 연판장을 돌려 '함께 일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출했다는 기사까지 있었다. 오늘 증인도 그렇게 증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증인과 후보자 간의 말이 다르니 ‘간담회 회의록’만 제출하면 끝날 일인데도, 한 후보자는 끝내 내지 않고 있다"며 "본인의 의혹을 오히려 본인이 키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끝으로 "공직자는 명확한 원칙과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회피와 방관의 리더십으로는 국정을 운영할 수 없다"면서 "대기업 철학, 외면과 회피의 습성을 가진 인사가 과연 중소기업부 장관의 자격이 있는가"라고 따져물었다.

한편,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진행 중인 1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여론 동향이 매우 안 좋게 돌아가는 것도 그대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무수석실에 인사청문 태스크포스(TF)를 설치·운영 중인 우 수석은 이날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서 "서면으로는 계속 보고가 되고 있어 (이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관련) 상황은 다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수석은 "여론 동향과 각 후보자에 제기된 여러 의혹이 해명 가능한지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며 "다 잘되면 좋겠지만 걱정되는 측면도 있는 것은 사실이니 골고루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청문회가 다 끝나지 않아 누구는 임명하고 누구는 임명하지 않겠다는 것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며 "일단 청문회가 다 끝나고 대통령에 대면 보고를 하면서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