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나경원 "당의 존재 이유와 존립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해행위는 제발 그만 멈추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의사결정의 민주적 정당성이 결여된 탄핵에 동의할 수 없었기에 그들과 함께 민주당에 맞서 싸웠다"
"주적이 북한이 아니라는 민주당 장관 후보자들처럼, 우리 당의 주적은 동료의원과 자당 지지층인가?"

◇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팀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당 나경원 의원이 임 의원실에서 나오고 있다. 2025.7.11 사진=연합뉴스

속보=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1차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가운데, 나 의원은 17일 "우리의 존재 이유와 존립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해행위는 제발 그만 멈추자"고 촉구했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주적이 북한이 아니라는 민주당 장관 후보자들처럼, 우리 당의 주적은 민주당이 아닌 동료의원과 자당 지지층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벼락같았던 비상계엄 이후 당이 갈팡질팡하고 속수무책일 때 중심을 먼저 잡은 건 국민들"이라며 "우리 당 지지층의 약 80% 그리고 40%에 가까운 국민들이 탄핵은 답이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을 지키기 위해, 의사결정의 민주적 정당성이 결여된 탄핵에 동의할 수 없었기에 그들과 함께 민주당에 맞서 싸웠다"라며 "그 힘이 바탕이 되어 40% 넘는 대선 득표율을 얻을 수 있었고, 보수 궤멸의 최악의 상황은 막아냈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런데 정작 최악의 상황은 대선이 끝나고 벌어지고 있다"며 "민주당 프레임처럼 탄핵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계엄을 옹호한 것으로 몰아 법적 책임을 이야기하고, 사과를 종용하고, 거취를 결단하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핵을 반대한 국민들 모두가 계엄을 옹호한 것이 아니다"라며 "폭주기관차 같이 내달렸던 민주당의 줄탄핵, 카톡검열과 민주파출소 같은 반헌법적 발상을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판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수결의 폭정으로 자유대한민국을 파괴하는 행위에도 제동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비상계엄이라는 파국적 결말이 어느 일방의 책임만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대선 이후 당 내부를 향한 무차별 내부총질이 하루도 끊이지 않는다"라며 "그 결과 침묵하고, 주저하고, 방관하는 정치인들 대신 기꺼이 나서 힘을 모아주었던 지지층과 당원들이 상처받고 있다. 당 지지율은 17.5%까지 추락했다"고 우려했다.

이는 "극우라는 멸칭까지 들어가며 굳이 지지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하나로 똘똘 뭉쳐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에 맞서 싸우라고 지지해줬더니 우리끼리 니탓내탓하며 싸우는 모습이 한심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입맛에 맞는 지지층이 아니라고 부끄럽다며 무시하고, 민주당이 정한 길대로 순응하고 반성문만 쓸 거라면 우리 당은 왜 존재하나?"라며 "당의 존재 이유와 존립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 혁신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민주당이 정당 해산을 하기 전 스스로 해체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이제는 혁신위까지 나서 반혁신 딱지를 붙이고 공개적인 자아비판과 거취표명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눈에 가시처럼 여기는 사람들 몇몇을 제물 삼아 불출마 선언으로 쳐낸다고 내란당 프레임이 없어지지 않는다"라며 "그런 방식을 거듭할 때마다 우리 당은 계속 쪼그라들기만 했다. 그리고 혁신위가 요구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혁신의 본질과 방향부터 혁신이 필요하다"라며 "확고한 보수 가치와 폭넓게 공감받는 아젠다 없이 반민주 플랫폼으로 전락해 구심력 없이 분열하는 것, 그것이 우리 당 문제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압도적 힘을 가진 여당에 맞서기 위해 모래알 같은 107명을 어떤 가치로 묶어낼 것인지, 더 많은 국민들께서 공감할 수 있는 아젠다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혁신의 요체가 되어야 한다"라며 "우리의 존재 이유와 존립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해행위는 제발 그만 멈추자"고 촉구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