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시민극단 봄내가 오는 23일 인천에서 열리는 ‘제4회 대한민국 시민연극제’에 출전한다.
춘천연극제의 문화예술인 육성사업 수강생들로 구성된 봄내는 시민이 문화의 주체가 되는 예술공동체를 완성하며, 지역 문화정책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3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단원들은 연극을 매개로 성별과 세대를 뛰어 넘는 조화를 이뤘다.
올해 봄내는 연극 ‘고향 가는 길’로 대한민국 시민연극제에 출사표를 던졌다. 소양강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이들의 애환을 그린 극은 김진국 봄내 대표가 직접 창작한 작품이다. 춘천 북산면 내평리 주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품은 ‘한강의 기적’ 이면에 묻혀있던 수몰지역 실향민들의 아픔을 조명한다.

봄내는 지난 2023년 연극 ‘모텔 판문점’으로 제2회 대한민국 시민연극제에서 대상을 비롯해 5관왕을 차지했다. 이후 23명이었던 단원은 35명으로 늘어났으며, 다수의 무대에 오르며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해 초연된 연극 ‘고향 가는 길’ 역시 지역의 역사와 지역민의 정체성을 담아내며 호평을 얻었다. 당시 봄내는 예상보다 큰 호응에 앙코르공연을 신설하며 공연기간을 확대했다. 작품은 올 하반기에도 2025 춘천연극제 초청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자칫 어깨가 무거울 수 있는 상황에도 단원들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정해진 연습 시간보다 훨씬 더 일찍 모여든 단원들은 김경익 연출가(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의 지도 아래 사뭇 진지한 얼굴로 연습에 임했다.

김진국 대표는 “지역의 오랜 상처를 연극으로 풀어내는 데 큰 책임을 느낀다”며 극단의 목표를 밝혔다. 김 대표는 “배우면서 성장하는 시민극단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역의 이야기로 지역과 호흡할 수 있는 극단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