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1일 과거 보수 정당 쇄신의 역사를 예로 들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쇄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남은 국회의원 임기만 믿고 뭉개는 너희들이 참 딱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0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차떼기 사건이 터졌을 때,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당 재산을 모두 국가에 헌납하고 천막 당사에서 국민들에게 호소해 당을 살리고 보수 진영은 재기했다"면서 "지난 2017년 4월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른 대선에서 참패하고 난 뒤, 우리 당은 논란 끝에 박근혜를 출당시키고 당을 재정비해서 그것을 터전으로 지난 2022년 3월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앞의 두 경우보다 더욱 엄중하고 심각한 사태인데도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또 한 번 사기 경선을 획책하다가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정권을 헌납했다"면서 "그런데 그 당은 스스로의 잘못으로 난파선이 되었는데 지금 난파선 선장이라도 하려고 몸부림치는 군상들을 보면 참 가엾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특검이 내란 선전·선동 동조자로 그 당 의원 수 십명을 소환할 것"이라면서 "정청래가 민주당 대표가 되면 내란 동조당을 그대로 두겠는가?"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당 해산 청구하고, 국고 보조금은 끊고, 패스트트랙 사건처럼 의원 수 십 명이 기소되고, 특검 수사결과 '김건희 국정농단'이 현실화 되면 국민적 분노를 감당할 수 있겠나?"라면서 "그 당이 온전하겠나? 지방 선거가 가능하겠나?"라고 우려했다.
홍 시장은 "혁신의 핵심은 그 당을 자발적으로 해산하고, 당 재산은 국가에 헌납하고, 비상계엄의 단초를 제공한 친윤·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모두 축출하고, 새로운 정통 보수주의자들이 모여야 그나마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