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가 전북 원정에서 아쉽게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강원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0대2로 패했다.
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전방에는 이상헌과 가브리엘이 투톱을 맡았고, 좌우 측면에 김대원과 모재현, 중원에는 김동현과 김대우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라인은 송준석, 신민하, 강투지, 윤일록으로 꾸렸고, 골키퍼는 박청효가 맡았다.
경기 초반부터 전북의 공세는 매서웠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콤파뇨의 패스를 받은 전진우가 박스 안에서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했지만 옆 그물에 걸리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13분 전북은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듯했으나 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강원은 다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전북의 압박은 계속됐다. 전반 38분 김진규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문 상단 구석을 뚫으며 선제골로 연결됐다. 곧이어 42분에는 전진우가 송준석과의 경합 중 넘어졌고, 이번엔 주심이 망설임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콤파뇨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전북이 2대0으로 달아났다.
강원에겐 결정적인 악재가 이어졌다. 전반 추가시간 전북의 역습을 끊으려던 김대우가 전진우를 뒤에서 밀어 넘어뜨리며 퇴장을 당했다. 당초 옐로카드가 주어졌지만 VAR 끝에 주심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냈고, 강원은 46분 이후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치러야 했다.
정경호 감독은 후반 46분 이상헌, 가브리엘, 신민하를 빼고 김건희, 김강국, 박호영을 투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어 후반 62분에는 모재현 대신 이지호를, 80분에는 윤일록 대신 김도현까지 투입하며 추격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수적 열세에 더해 전북의 견고한 수비와 중원 압박에 고전하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후반 86분 김대원이 왼쪽을 돌파한 뒤 슈팅을 시도했지만 위협적이지 못했다. 이후 추가시간까지 이어진 전북의 공격을 어렵사리 막아내며 실점을 추가로 허용하진 않았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정 감독은 경기 전 “전북은 후반 교체카드가 강한 팀이다.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우리가 공을 쉽게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전반에 수적 열세를 안은 채로 후반을 치러야 했던 전술적 제약을 극복하지 못했고 무패행진이 4경기에서 멈췄다.
이날 패배로 강원은 승점 29점(8승5무10패)을 유지, 9위로 내려앉았다. 강원은 오는 27일 울산HD FC을 홈으로 불러들여 반등을 노린다. 최근 하위권 팀들의 추격도 거세진 가운데 파이널A 진입의 분수령
이 될 일정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