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정서를 상징하는 민요 ‘아리랑’이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 튀르키예에서 예술 언어로 재탄생했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과 세계의 문화 지평을 잇는 현대미술 특별전이 다음달 5일까지 튀르키예 앙카라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아리랑 실크로드: 존재의 초월’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과 칠곡문화예술위원회의 공동 주최·주관으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는 춘천 출신의 임미미 작가를 비롯해 고금화, 박종태, 이정원, 전현선 등 국내 현대미술 작가 5인과 튀르키예 출신 프랑스 예술가 코스쿤(Coşkûn)이 참여했다. 전시장에는 ‘아리랑’이 지닌 희로애락과 보편적 인간 감성을 시각화한 회화, 조각, 현대 세라믹, 영상, 설치미술 등 총 5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아리랑’을 ‘아(我)·리(理)·랑(朗)’으로 해체해 관람객의 사유를 확장한다. ‘아(我)’는 삶의 고통과 인간적 존엄, ‘리(理)’는 관계의 지혜와 순리의 아름다움, ‘랑(朗)’은 삶의 근원적 기쁨과 존재의 자유를 의미한다. 한편 이 전시는 앙카라에 이어 내년 이스탄불에서도 열리며, 한국 예술이 세계 예술 지형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발걸음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