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강원 진드기 SFTS 발생 전국 최다 불구 예방 사업 예산 삭감 "현실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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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의회 도 보건환경연구원 내년 당초예산 심사
지난해 환자 32명 전국 광역도 중 최다·치명률 42.9% 달해
내년 감염률 조사 사업 예산 올해 대비 반토막 3,500만원 불과

◇강원특별자치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위원장:엄윤순)는 20일 도 보건환경연구원 내년도 당초예산안 예비 심사를 실시했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전국에서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임에도, 내년도 핵심 예방 예산을 절반으로 삭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실을 외면한 대응’이라는 강한 비판이 도의회에서 제기됐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는 20일 도 보건환경연구원 내년도 당초예산안 예비 심사를 실시했다. 농수위가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진드기 SFTS 환자는 32명으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았다. 올 9월 말 도내 진드기 SFTS 환자 14명 가운데 6명이 사망, 치명률은 42.9%에 달했다.

진드기 SFTS는 국내 누적 치명률이 18.5%에 이르는 제3급 법정 감염병이다. 주로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문제는 내년도 '열성질환 위험지역의 병원체 감염률 조사' 사업 예산은 올해(7,390만원)의 절반 수준인 3,590만원에 그치고 있다. 해당 사업은 SFTS 등 열성질환 발생 위험지역 내 참진드기 분포 조사, 환자 발생지역 역학조사, 감염병 예방교육 등을 담고 있음에도 삭감 편성은 현실과 맞지 않다는 것이 의회 지적이다.

최종수(국민의힘·평창) 의원은 "분포도, 감염율 조사, 고위험 취약계층 대상 교육 강화를 통해 진드기 SFTS 예방·대응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반토막 난 결핵 예방 사업 예산도 문제삼았다. 내년도 결핵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 예산은 4,115만원으로 올해(8,914만원)보다 53.8%(4,799만원) 줄었다. 이에 올해 분비검사 계획량 역시 2,000건으로 축소된다. 지난해 실시한 2,534건에 한참 못 미치는 규모다.

내년도 2,000건의 검사분은 군부대 등 대규모 집단시설에서의 결핵 확진자 발생 시 일거에 소진되는 소규모라고 지적한 엄윤순(국민의힘·인제) 위원장은 "도내 시·군 보건소와 협업을 강화해 잠복 결핵감염자 조기 발견과 치료에 힘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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