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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광속탐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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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초부터 개발된 영국 남웨일스 블래나번 석탄지대는 한때 연간 25만톤 이상을 생산하던 석탄산업의 중심지였다. 특히 거대한 갱도 입구로 인해 ‘Big Pit’(빅 핏·큰 갱도)이라고 불렸다. 탄차 두 대가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압도적 크기로 유명했다. 석탄산업의 쇠퇴로 1980년 2월 빅 핏은 폐광했다. 이후 영국 정부와 주민들은 대체산업의 일환으로 이 일대를 박물관과 관광단지로 개발했다. ▼전직 광부들은 도슨트로 재취업했다. 특히 지하 90m 탄광 속까지 내려가는 체험은 큰 인기를 모았다. 지금도 빅 핏 박물관에는 연간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꾸준히 찾고 있다. 산업현장에 대한 역사교육과 짜릿한 액티비티의 재미를 모두 총족했기 때문이다. 빅 핏을 포함한 블래나번 산업지대(Blaenavon Industrial Landscape)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지속가능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민국 석탄산업 역시 독특한 문화와 유산을 남겼다. 근대화, 일제시대, 산업화와 민주화를 관통하는 역사의 밑바탕에는 석탄산업이 있었다. 또 탄광촌만의 생활양식과 동발 만들기 등의 작업방식도 아직 남아 있다. 수갱의 육중한 권양기와 선탄장, 스위치백 열차 등 국내 유일의 교통시설, 광산 곳곳을 개미굴처럼 연결한 지하갱도 등 랜드마크 역시 즐비하다. 그동안 우리는 석탄산업의 역할과 역사적 의미 등은 잊은 채 폐광에만 몰두해 왔다. 석탄산업은 시급히 없애버려야 한다는 급진적인 정책만 있었다. 하지만 석탄산업이 만들어낸 찬란한 유산과 문화는 간과했다. 이제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강원일보는 창간 80주년을 맞아 21일부터 강원일보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국내 최초 탄광 버라이어티 예능 ‘광속탐험대’를 선보인다. 김대희, 김준호, 김민경, 권재관 등 국내 최정상급 개그맨 4인방이 출연해 탄광 곳곳의 아름다움을 웃음, 재미와 함께 소개한다. 광속탐험대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광산 곳곳’의 보석 같은 이야기를 찾아나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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