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은행 이어 플라타너스…낙엽 치우다 허리휘는 환경미화원

비 젖은 낙엽, 허리 펼 새 없는 빗자루질
가을철 노동량 급증 허리 손목통증 일상
기동반 투입해도 역부족 인력확충 필요

◇27일 오후 강원도청 앞 광장교차로, 환경미화원 지용길씨가 낙엽을 마대에 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고은기자

영하의 날씨로 초겨울이 성큼 다가온 27일 오후 강원특별자치도청 앞 광장 교차로 100여m에 이르는 도로변에는 플라타너스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도로 한켠에서 빗질로 비에 젖은 플라타너스 잎을 쓰레받이로 긁어 포대에 담고 입구를 묶던 환경미화원 지용길씨의 옆에는 그렇게 채운 7개의 낙엽 포대가 있었다.

지씨는 “이렇게 담으면 포대당 30㎏ 가량 돼 한번에 들기가 어렵다”면서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3~4개월은 매일이 낙엽과 전쟁중”이라고 했다.

원주도 사정이 비슷하다. 시설관리공단 기동반이 가을마다 환경미화원을 돕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원주시 우산동 일대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조모(54)씨는 “요즘이 낙엽 때문에 1년 중 가장 힘든 시기”라며 “평소보다 작업량은 3배 이상 늘었지만 인력은 계속 줄어들어 손목과 허리가 아픈 건 일상이 됐다”고 토로했다.

은행나무 잎이 진 뒤 플라타너스 잎까지 떨어져 도내 곳곳에서 낙엽 수거 작업이 펼쳐지면서 환경미화원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실제 가을철 춘천시·원주시·강릉시에서 수거되는 하루 낙엽량은 8여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낙엽 작업량이 급증하는 가을철 만이라도 단기 인력을 충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남순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장은 “가을철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데다 곧 있으면 한파까지 겹치는 만큼 노동자 과로를 막기 위해서는 한시적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낙엽 청소를 마친 도로. 100여m 구간에서 낙엽 포대 7개가 나왔다. 사진=고은기자
◇춘천시 삼천사거리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비에 젖은 잎이 겹겹이 쌓여 길가 한쪽을 뒤덮었다. 사진=고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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