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지역 ‘연탄 보릿고개’…취약계층 겨울나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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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새 바닥 드러낸 연탄창고
복지관에 연탄 요청 전화 계속
재고 소진될 지 몰라 전전긍긍
경기 불황으로 후원 매년 감소

◇3개월 만에 다시 찾은 윤모씨의 연탄창고. 어른 키만큼 쌓였던 연탄 300장이 겨울 새 줄어 100장 남짓 남았다. 사진=고은기자

올해도 후원이 줄어들면서 취약계층 연탄 지원에 비상이 걸렸다. 설 연휴를 앞두고 지역 사회복지관에는 “연탄이 필요하다”는 전화가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재고가 언제 바닥날지 몰라 관계자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연탄 후원이 매년 감소해 ‘연탄 보릿고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일 오후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윤모(90)씨의 집. 세달 전 금병초교 학생들이 봉사활동으로 쌓아준 연탄 300장이 한겨울을 지나며 현재 창고에는 100장 남짓 남았다. 윤씨는 “아껴 쓰려고 하루 세 번, 두 장씩 갈아 끼웠는데도 4월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춘천연탄은행은 올해 연탄수급 목표를 40만장에서 30만장으로 낮췄다. 매년 오르는 연탄값과 물류비, 지속되는 후원 감소로 인해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연탄은행이 도내 배달한 연탄은 2022년 37만 장, 2023년 35만장, 2024년 32만장, 2025년 30만장 등으로 계속 감소세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원주시 중앙동에 거주하는 70대 A씨는 최근 연탄이 떨어져 낡은 전기장판으로 한파를 버티고 있다. 지역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에 연탄 지원을 요청해 당장 매서운 추위는 피할 수 있게 됐다.

복지관은 취약계층의 요청이 접수되는대로 연탄을 지원하고 있지만 재고가 언제 소진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복지관에 따르면 원주지역의 연탄 지원 규모는 매년 10~12월 기준으로 2023년 24만장, 2024년 21만장, 2025년 20만장 등으로 줄었다. 후원금 역시 지난해 1억7,000만원에서 올해 1억6,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연탄 후원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장기화된 경기불황이다. 기업과 공공기관의 후원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전체 후원 규모가 급격히 축소됐다.

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대표는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 대부분이 고령층으로, 겨울뿐 아니라 봄·여름철에도 연탄이 필요하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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