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시내버스 정류장 상당수가 지붕과 바람막이 없어 겨울철 버스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춘천·원주·강릉의 경우 버스정류장 10곳 중 3곳이 앉을 자리도 없는 표지판형 인 것으로 나타났다.
눈이 녹아 도로가 얼어붙은 4일 오전 춘천시내 한 버스정류장. 어르신들은 바람을 피할 곳도, 앉을 자리도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렸다. 정류장 전면에는 방풍창이 절반만 설치돼 찬바람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20여분간 버스를 기다리는 중 이라는 옥모(78)씨는 “평소 이용하는 버스가 하루에 2대만 다녀 30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라며 “집 앞 정류장은 나무 의자만 있어 더 춥고 불편하다”고 했다.
취재 기자가 시내버스 3개를 환승하며 정류장 20곳을 확인한 결과, 도심권을 벗어난 지역은 지붕에 나무의자만 있거나 표지판만 설치된 곳이 많았다. 반면 춘천기계공고·산업단지 인근 후평동 종점 구역은 냉난방 시설을 갖춘 스마트 정류장이 설치돼 이용자 반응이 좋았다. 15년째 후평동에 살고 있다는 신모(67)씨는 “잠깐이라도 들어와 몸을 녹일 수 있는 정류장이 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 버스 노선 수가 많은 춘천(186개), 원주(178개), 강릉(107개)에 설치된 스마트 정류장은 각각 16곳, 9곳, 15곳에 그친다.
이 가운데 춘천시는 버스정류장 1,889곳 가운데 지붕 없는 표지판형이 1,200곳(63.5%), 원주시는 1,916곳 중 623곳( 32.5%), 강릉시는 1,036곳 중 398곳(38.4%) 등으로 각각 30%를 넘겼다. 정류장 10곳 중 3곳이 표지판만 세워둔 정류장인 셈이다.
이에 스마트정류장 확대에 앞서 온열의자·바람막이 등 최소한의 편의시설부터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스마트 승강장은 15㎡ 이상의 시유지 확보 등 설치 기준이 있고 구도심이나 협소 도로는 물리적으로 설치가 어렵다”며 “1대당 1억원 수준으로 예산 확보도 쉽지 않은 만큼 한파 대비 예산을 활용해 온열의자를 설치하는 등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