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믿었던 쌀마저”…가격 폭등에 서민들 한숨만

“물가 상승 감당할 수 없어 가격 조정”
식비 아끼려 도시락 싸는 직장인 늘어
쌀 20㎏에 6만8,000원…20%가량 ↑
“시장 동향 점검하면서 대책 수립할 것”

◇춘천에서 두부백반집을 운영하는 하정수(78)씨는 10여년 동안 유지해온 공기밥 가격을 최근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렸다. 사진=손지찬 기자

쌀값이 치솟으며 서민 밥상 전반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자영업자들 역시 원가 부담에 허덕이고 있지만, 정작 벼 수매가에 소득이 좌우되는 농민들은 쌀값 상승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춘천에서 두부백반집을 운영하는 하정수(78)씨는 10여 년 동안 유지해온 공깃밥 가격을 최근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렸다. 고물가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던 그는 “쌀이 2~3년 전에는 20㎏에 3만5,000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도매상에서 6만5,000원을 주고 받아온다”며 “쌀을 비롯해 반찬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조정했다”고 털어놨다.

쌀을 주원료로 하는 떡가게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도내에서 20여년째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여·50)씨는 “지난해에 비해 찹쌀 한 가마(80㎏)에 10만원 이상 오른 것 같다”며 “해마다 치솟는 쌀값을 안정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들 역시 물가 상승을 실생활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다.

직장인 김대한(33·춘천)씨는 “점심시간에 찾는 회사 주변 식당은 공깃밥 한 그릇에 1,500원이 기본”이라며 “최근에는 식비를 아끼려 도시락을 싸오는 직원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농민들의 입장은 다르다. 도내 농민 이모(70)씨는 “농가의 소득은 사실상 지역농협이 벼를 수매한 가격으로 결정된다”며 “쌀값이 20% 이상 올라도 벼 수매가는 한 자릿수 상승 폭에 불과해 실질적인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4일 기준 강원지역 쌀 20㎏당 소매가격은 6만8,000원으로, 지난해(5만5,000원) 대비 20% 넘는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포털 산지쌀값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정곡(20㎏) 산지가격은 5만7,33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6,996원)보다 22%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가격 오름세는 농가소득과는 연관이 낮고,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시장격리 물량과 시행 시기를 조정하고, 가공용 공급물량을 늘리는 쌀 수급 안정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한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일 찾은 춘천의 한 떡집. 사진=손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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