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지옥을 버텼다, 이젠 금이다”… 정재원, 밀라노 빙판 위 마지막 승부수

주니어와 실전 담금질… 매스스타트 경기력 극대화
16일 예선·결승 출격, “후회 없이 달려 금 따겠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나서는 강원특별자치도청 정재원. 사진=네이버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지옥을 맛보고 왔습니다.”

차가운 빙판 위에서 꺼낸 한마디에 지난 겨울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의 간판 정재원(강원특별자치도청)이 혹독한 담금질을 마치고 다시 올림픽 트랙에 선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그는 “1월 마지막 2주는 정말 지옥이었다”며 웃었다.

대표팀의 선택은 과감했다. 매스스타트 전문 선수가 둘뿐인 한계를 깨기 위해 세계주니어선수권을 준비하던 주니어 대표팀을 훈련 파트너로 투입했다. 20여명의 선수들과 매일 실전 레이스를 반복했다. 초반 자리싸움, 중반 속도전, 마지막 스퍼트까지 경기 그대로였다. ‘훈련이 곧 경기’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2일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한국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재원, 조승민, 박지우, 임리원. 사진=연합뉴스

정재원은 “마지막 한 바퀴 승부만으로는 세계 흐름을 못 따라간다고 판단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치고받는 레이스를 계속 돌렸다. 모든 데이터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강도는 상상을 넘었다. 하루 두 차례 빙상 훈련에 웨이트, 인터벌 러닝, 사이클이 이어졌다. 체중은 줄고 다리는 굳었지만 기록은 오히려 단축됐다. 스퍼트 최고 속도와 랩 타임, 심폐 지표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그는 “몸은 망가지는 느낌이었지만 기록은 살아났다. 그때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이번 무대는 그의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다. 2018 평창 팀추월 은메달, 2022 베이징 매스스타트 은메달. 두 번 연속 시상대에 섰지만 금빛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래서 더 절박하다.

후배 조승민과의 ‘동반 메달’도 노린다. 경험과 패기가 맞물린 ‘쌍두마차’ 전략이다. 대표팀은 매스스타트를 새로운 메달밭으로 삼겠다는 계산을 세웠다.

정재원의 결전 시간도 다가왔다. 한국시간 기준 남자 매스스타트 예선은 오는 16일 오후 7시, 결승은 같은 날 오후 8시48분 열린다.

마지막으로 정재원은 “지옥 같은 훈련을 버텼으니 이제 남은 건 하나뿐이다. 후회 없이 달리고, 꼭 금메달로 돌아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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