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의 척박한 클래식 토양 위에 싹을 틔운 ‘태백오페라단(단장:임지혜)’이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예술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태백오페라단’은 태백을, 폐광도시에서 ‘유럽의 문화수도’로 성장한 독일 에센(Essen)처럼 만들겠다는 임지혜 단장의 비전과 함께 2021년 창단된 전문 예술단체다. ‘오페라의 보편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은 이들은 단순히 유명한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특색을 입힌 창작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웠다.
대표적인 사례가 어린이를 위한 창작 오페라 ‘초록이의 위대한 모험’이다.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배추밭을 배경으로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성장 스토리를 담은 이 작품은, 지역 아이들에게 익숙한 장소를 무대로 하여 오페라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공연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한 연출과 친숙한 스토리로 지역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한여름 밤의 오페라’ 등 매년 2~3회 이상의 정기 연주회를 통해 클래식과 가곡, 뮤지컬 넘버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지역 주민들에게 풍성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오리지널 오페라 공연은 물론 장르와 장르를 결합하는 등 예술의 경계를 넘어서는 시도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제5회 정기연주회 ‘별 헤는 밤’에서 윤동주 시인의 시를 주제로 한국 가곡과 뮤지컬을 섞어 선보였고, 클래식 음악과 전통 국악의 만남을 추구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윤동주의 시와 국악의 조화를 보여주는 공연을 펼쳤다. 이러한 노력은 대외적인 성과로도 이어졌다. 태백오페라단은 강원문화재단의 전문예술지원 단체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이름을 올렸다.
공연뿐 아니라 예술 교육에도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태백어린이합창단’을 운영하며 지역 아이들이 가곡과 클래식을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4년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밖에도 ‘찾아가는 음악회’와 ‘교과서 음악회’를 통해 학교와 지역 곳곳을 누비며 학생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직접 들려주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문화 소외 지역일 수 있는 태백의 청소년들에게 문화적 감수성을 키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찾아가는 음악회, 어린이·청소년 대상 오페라 공연, 태백시민100인과 함께하는 특별 공연과 함께 다양한 지역을 순회하며 관객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임지혜 단장은 “태백오페라단은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며 소통을 해왔다”며 “오페라단 공연을 본 아이들 중 몇 명이라도 문화예술에 관심를 갖고 꿈을 키우기를 바라며, 태백시민들이 쉽게 발걸음 할 수 있는 편안한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