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초교 20곳 신입생 전무, 교육 여건 전면 개선해야

강원특별자치도 초등학교 20곳에서 올해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고, 21개교는 단 1명만 입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는 단순한 학령인구 감소를 넘어선 지역 교육 기반의 붕괴 조짐이며, 강원자치도 농산어촌 지역의 소멸을 가속화하는 심각한 사회적 경고음이다. 지역사회는 이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강원자치도교육청이 확정한 2026학년도 학급 편성 결과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학생 수는 전년 대비 2,562명이 줄었고, 중학교는 1,257명, 고등학교도 695명이 감소했다. 그 결과 초·중·고 전체 학급 수는 185개가 줄어든 7,211학급(초 3,947학급, 중 1,593학급, 고 1,671학급)이다. 이 중 특히 농산어촌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의 학생 수 감소가 두드러지며 신입생이 전무하거나 한 자릿수에 불과한 학교가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이 사라지는 학교가 늘어난다는 것은 교육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지역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구조적 문제다. 학교는 학습의 공간을 뛰어넘어 지역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학교는 결국 지역의 고립과 공동체 해체로 이어진다. 현재의 상황은 교육 문제를 넘어 도 전역에서 벌어지는 ‘인구 소멸’과 직결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청은 학급 수 축소와 정원 조정 등 수치 조정에 머물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유지’가 아니라 ‘전면적인 혁신’이다. 신입생이 없는 학교라면 과감한 구조 개편과 함께 통학 여건 개선, 기숙형 공교육 확대, 원격수업과 ICT 기반의 융합 교육 등 새로운 형태의 교육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도심과 농촌 간 교육 격차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학교를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교육의 질과 접근성을 개선하는 치밀한 전략이 요구된다.

또한 강원자치도 내 지역 간 인구 이동과 청년 유출을 억제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역 균형발전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교육 자체만으로 지역을 살릴 수는 없지만 교육 없이는 지역을 지킬 수 없다.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환경을 통폐합하는 방향이 아니라, 지역에 적합한 대안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전국적인 흐름이지만 강원자치도처럼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그 충격이 훨씬 치명적이다. 교육청과 자치단체, 중앙정부는 더 이상 수동적 대응에 머물러선 안 된다.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교육 시스템을 시대에 맞게 혁신하며 지역의 재생과 연결하는 적극적인 행정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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