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전문가 ‘큰손 노희영’은 2026년 대한민국 트렌드로 소도시 여행을 꼽았다. 해외 범죄가 잇따르고, 환율이 치솟고, 지진 등 재난이 이어져 해외 여행이 두려운 시대가 됐다는 의미였다. 예측은 현실이 됐다. 중동 전쟁이 시작되며 항공유 가격이 급등했고, 항공권 유류 할증료 부담이 3배가량 늘었다. 모디 인도 총리는 최근 중동 전쟁에 따른 어려움을 코로나19와 비교했다.
▼국내 소도시 여행이 주목받기 시작한 근거는 강원 지역에도 많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에 힘입어 영월 관광이 각광받고 있고,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컴백 무대 이후 ‘BTS 성지’인 강릉 향호해변의 한 버스정류장에는 외국인들이 몰리고 있다. 동해시의 묵호·발한·어달 일대는 SNS를 중심으로 사진 명소가 됐다.
▼지방 소도시 여행에 일찌감치 눈뜬 나라는 이웃 일본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전국지사회 소속 10개 광역자치단체의 지사 등이 방한해 일본 소도시 여행을 직접 홍보했다. 필자는 2019년 기획 취재했던 일본 간사이(관서) 지역의 관광 정책이 떠올랐다. 당시 오사카 시내 간사이 관광본부 관계자들은 인터뷰를 마친 후 로고 배지를 건넸다. 10개 지자체의 대표 관광 자원이 하나씩 담겨 있는 꽃 모양이었다. 지자체별 관광 자원의 연결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상징했다. 그들은 점이 아니라 선을 봤다.
▼관광객이 돈을 쓰고 가도록 만들기 위한 노력도 치밀했다. 190년 전통의 오사카 구로몬 시장은 농축산물 등 식재료를 소포장으로 팔며 관광객 소비를 유도했다. 밤거리 투어, 야간 크루즈로 ‘24시간 관광도시’를 만들어 갔다. 무엇보다 오사카 관광국 이사장인 미조하타 히로시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그는 “지역 관광은 주민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관광객 유치로 행복을 느낄 때 진정한 성장이 있다”고 말했다. 철학이 있었다. 중동 전쟁으로 소도시 여행이 다시 주목받는 올해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강원 지역 관광’을 만들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