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은 지역 소멸의 위기 속에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로 심각한 의료 인프라 부족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선군립병원은 단순한 의료기관을 넘어, 지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개원 이후, 병원은 필수 진료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강검진, 전문 진료, 응급의료 체계 확장 등을 통해 지역의 의료 환경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또한, 지역과의 밀접한 협력 속에서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며, 정선군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에 정선군립병원의 변화와 성과, 지속 가능한 공공의료 모델 구축을 위한 비전을 짚어봤다.
■ 공공의료의 최전선, 정선군립병원의 출발과 변화=정선군립병원은 전국 최초의 군 단위 군립병원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의료 모델로 주목받았다. 폐광 이후 지역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가속되며 의료 취약 문제가 부각되던 가운데, 2019년 정선군립병원 본관 증축과 최신 의료장비 도입이 완료되면서 공공의료 제공 기관으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기존 외과, 내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을 포함해 응급실과 건강검진센터 운영 등 1차 의료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며 지역민의 필수 의료 접근성을 높였다.
정선군립병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 건강 수요에 대응해왔다. 군립병원의 진료 과목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등 광범위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은 물론 영유아·학생 건강검진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 건강검진 확대와 예방 중심 의료의 정착=정선군립병원의 가장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는 맞춤형 종합건강검진 프로그램의 운영이다. 지난해 본관 증축에 이어 건강검진센터가 본격 가동되면서, 일반 종합검진을 넘어 고령자, 지역 이장, 기업 근로자 등을 위한 맞춤형 검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강원랜드와의 건강검진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 기업 근로자를 포함한 폭넓은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정선군민 뿐 아니라 인근 산업 노동자들의 건강 수준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5년 4월 본격 시작된 검진 서비스는 현재까지 8,000명 이상의 주민이 이용하는 등 지역 예방 중심 의료 체계의 확산을 보여준다.
이 같은 검진 확대는 단지 질병 발견을 넘어 지역민이 질병 예방과 건강 관리에 주기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체계적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농어촌 공공의료가 단순 진료 제공을 넘어 건강관리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신호로 평가된다.
■ 대학병원 협력과 전문 진료 강화=정선군립병원은 공공의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대학병원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중앙대학교병원 등 상급종합병원과 연계해, 병원 내 설치되지 않은 전문 진료 서비스에 대해 전문의 방문 진료를 도입·확대하고 있다.
기존 신경과·비뇨기과 방문 진료에 이어 순환기내과까지 추가되며 심혈관계 질환 등 전문 진료 수요에 대응하는 폭이 넓어졌다. 또 상급병원과의 원스톱 전원 체계 구축 등 진료 연계가 강화되어, 주민들은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이 같은 협력 모델은 정선군립병원이 단순히 지역 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광역 공공의료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 공공의료의 의미와 지역 소멸 대응의 방향=정선군은 오랜 기간 인구 감소와 고령화, 도시 집중 현상으로 지역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컸다. 이런 가운데 정선군립병원은 단지 병원으로서의 기능을 넘어서 지역의료 안전망이자,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사회 기반시설로 자리매김했다.
공공의료는 ‘돈 되는 진료’가 아니라 ‘생명권 보장’의 성격을 갖는다. 정선군립병원은 건강검진 확대, 전문 진료 협력, 예방·관리 중심 서비스 등으로 공공의료의 본질을 구현해 왔다.
물론 전문 인력 확보와 재정적 지속 가능성 등 과제는 여전하다. 하지만 지역 의사와 행정이 함께 구축한 공공의료 체계는 농어촌 의료 붕괴를 막는 모범 사례로서 전국적으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정선군립병원의 도전은 단지 병원 운영을 넘어 지역 건강 생태계의 재구성이며, 그 중심에는 ‘주민의 삶’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