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멕시코 벽에 막힌 홍명보호, 2차전 징크스 또 못 깼다

읽어주는 뉴스

김승규-이기혁 충돌 뒤 로모에게 결승골 허용
조규성 막판 헤더도 선방에 막혀 동점골 무산
공격 자원 대거 투입에도 멕시코 수비 못 뚫어
한국, 남아공과 최종전서 32강 진출 운명 결정

◇19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후반 막판 조규성 이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에도 멕시코의 벽은 높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대1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3-4-2-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섰고, 이재성과 이강인이 2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은 황인범과 백승호가 맡았고, 좌우 윙백에는 설영우와 김문환이 배치됐다. 스리백은 강원FC 이기혁을 비롯해 김민재, 이한범이 구성했으며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공동 개최국 멕시코의 홈 분위기는 경기 시작 전부터 거셌다. 4만8,000여석을 가득 메운 멕시코 팬들은 선수 입장 때부터 야유와 함성으로 한국을 압박했다. 전광판에 표시된 소음 수치는 148데시벨까지 치솟았다.

초반 흐름은 멕시코가 잡았다. 멕시코는 전반 6분 로베르토 알바라도, 전반 7분 브라이언 구티에레스가 연이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15분 이강인의 긴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의 몸을 날린 수비에 막혔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멕시코 수비진을 흔든 장면이었다.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점차 안정을 찾았다. 상대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수비 라인을 크게 내리지 않고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40분에는 설영우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은 0대0으로 끝났다.

승부는 후반 초반 갈렸다. 후반 50분 한국 진영 페널티박스 안 공중볼 상황에서 김승규가 공을 잡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앞에 있던 이기혁과 충돌했다. 김승규가 공을 놓쳤고, 흘러나온 공을 루이스 로모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예상치 못한 실점 이후 한국은 곧바로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56분 손흥민과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과 오현규를 동시에 투입했다. 후반 71분에는 설영우와 김문환 대신 양현준, 엄지성을 넣으며 측면 공격에 속도를 더했다. 후반 77분에는 백승호를 빼고 조규성까지 투입했다.

극단적인 라인업을 가동한 한국이었기에 중원싸움에서의 출혈을 불가피했다. 경기 막판부터 빌드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롱볼에 의존했다.

하지만 멕시코는 선제골 이후 수비 라인을 내리며 한국의 공격 공간을 좁혔다. 한국은 공격 자원을 대거 투입했지만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고, 마지막 슈팅까지 이어지는 장면도 많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74분 라울 히메네스의 슈팅을 김승규가 막아내며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국에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후반 87분 엄지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멕시코 골키퍼 라울 랑헬의 선방에 막혔다. 추가시간에도 이한범과 조규성이 머리로 멕시코 골문을 노렸지만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결국 또 다시 ‘2차전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통산 4무8패를 기록,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지만 오는 25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2강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됐다.
 

이동수기자 messi@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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