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외곽 위치 수익성 떨어져
근무지 주변 편의시설 부족 등
인력 확충에 큰영향 개선 시급
춘천 퇴계·거두농공단지 기업들은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때마다 겪는 고민이 있다. 자동차가 없는 20대 신규 직원들은 시내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해야 하지만 운영 노선이 1~2개에 그치기 때문이다. 카풀을 하는 직원들이 늘면서 퇴계농공단지는 주차난도 겪고 있다. 기업들은 “응시생들에게 교통 여건을 미리 알려주고 다닐 의향이 있는지 확인한다”며 “외곽에 위치해 취약한 교통여건이 인력 충원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도내 농공단지 입주기업들이 편의시설 부족난을 겪고 있다. 본보가 춘천, 원주, 강릉, 속초시 내 농공단지 8곳을 대상으로 편의점, 시중은행 ATM 설치 여부를 확인한 결과 편의점이 없는 곳은 6곳(75%), ATM이 없는 곳은 2곳(25%)에 달했다. 군 지역은 더 열악하다. 고용 인원에 따라 선호도가 엇갈리는 식당과 달리 편의점은 모든 기업들이 희망하는 대표적인 시설이다. 그럼에도 수익성 확보 때문에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수철 거두농공단지협의회장은 “운영시간대, 운영일이 제한된 농공단지 특성상 편의점들이 입주를 기피하고 있다”며 “ATM도 수익성 확보난을 겪은 은행이 철수해 다른 은행에 요청해 유지했다”고 말했다.
2030세대 직원들이 선호하는 복지시설인 직장어린이집도 입주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거두농공단지, 대포농공단지 등은 입주기업들이 국비, 부지 등을 확보했다. 임동환 대포농공단지협의회장은 “중소기업 지원, 저출산 문제 해결 차원에서 속초시에 운영 지원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승균 도농공단지협의회장은 “신세대 직원들은 일하는 공간에 먹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지를 중요시하는 추세인데 농공단지는 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구조”라며 “인재 확보와 연관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