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센터에 대리 예약 몰려
담당 공무원은 1~2명 불과
대기시간 길어져 불만 속출
도 “차후 인력 늘려나갈 것”
“이렇게 불편해서 어떻게 주사를 맞겠어요. 차라리 안 맞고 말지.”
65~70세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이 시작된 10일 오전 춘천의 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최모(69)씨는 속상한 듯 이렇게 푸념했다. 온라인 예약을 하기가 어려워 복지센터를 방문했지만, 신분증과 본인 명의의 휴대폰이 있어야 하고 더욱이 인증번호까지 받아야 하는 과정 때문에 담당 직원과 함께 한참 동안 절차를 밟아야 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센터에서 직원들의 도움으로 예약을 하려던 고령자들도 자연스럽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대리 예약을 위해 춘천시내 또 다른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진모(68)씨는 “휴대폰으로 인증을 하는 절차가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너무 어렵다”며 “간편하게 해결하고 싶어서 굳이 복지센터까지 발걸음을 하는 고령자들을 위해 더 많은 직원이 직접 대리 예약을 해줄 수 있도록 하면 편리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행정복지센터 직원들도 고충이 크다.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 권한을 가진 공무원이 1~2명에 불과해 밀려드는 고령층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이들은 본래의 담당업무를 처리하면서 주민들의 접종 예약까지 도와주다 보니 시간이 늦어지는 데다 고령자들의 불만도 고스란히 이들에게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접종 대상자들이 고령자들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예약 절차에 익숙하지 않고 휴대폰을 통한 예약도 도움을 줄 복지센터의 인력이 부족해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내 한 행정복지센터에 근무하는 A씨는 “아무래도 접종 대상자들이 특정한 시간대에 몰리고, 인터넷 절차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한 사람이 안내를 반복해서 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도 관계자는 “전화 예약 등 다른 수단이 있어 질병관리청의 지침대로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의 경우 예약 권한을 1명 이상 신청하게끔 안내했으나 불편함이 있다면 차후 조정해 늘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