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당서 막국수 8천원 짜장면 7천원
카트에 물품 8가지 담자 10만원 초과
속보=코로나19 및 인건비 인상으로 고공행진(본보 4일자 2면 보도)을 보이는 물가 상승이 ‘밥상'과 ‘식당' 모두에 강력한 타격을 주고 있다.
■밥상 물가 고공행진=4일 오전 춘천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접 농축산품 10만원어치를 담아봤다. 카트에 수박 1통, 사과 1묶음(6~13개), 쌀 10㎏, 시금치 200g, 깐마늘 300g, 삼겹살 500g, 달걀 15개 묶음, 적상추 200g를 넣자 10만원이 금세 초과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의 1년 전 물가로 계산하면 10만원으로 수박 1통 반, 사과 15개, 쌀 15㎏, 시금치 300g, 깐마늘 400g, 삼겹살 1근(600g), 달걀 한 판(30개), 적상추 250g 구입이 가능했다. 불과 1년 사이 물가 상승으로 장바구니 무게가 상당히 가벼워졌다.
■식당 가격도 폭발=서민들이 자주 찾는 음식 가격 상승도 폭발적이다. 본지가 도내 주요 식당의 2016년 대비 2021년 메뉴 가격대를 분석한 결과 5년 만에 20~40%씩 올랐다. 냉면, 추어탕,육개장, 설렁탕 가격은 8,000원에서 12.5% 올라 9,000원이 됐다. 막국수도 6,000원에서 33% 상승해 8,000원이 됐고, 짜장면은 5,000원에서 40% 오른 7,000원이었다.
곁들이 음식도 이제는 부담없이 먹기 어려워졌다. 감자전은 6,000원에서 33% 뛴 8,000원, 순두부도 5,000원에서 40% 오른 7,000원대가 됐다. 빈대떡도 9,000원을 찍었다.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타격=거침없는 물가 상승은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마트에서 만난 주부 A씨는 “3인 가족의 1주일치 부식을 구입하는 데 예전에는 6만~7만원 정도 들었다면 요즘엔 10만원으로도 부족하다”고 답답해했다. 춘천에서 30년째 막국수 가게를 하는 B씨는 “식재료 가격은 2배로 올랐는데, 메뉴 가격은 함부로 올리지 못해 순수익은 반 토막이 됐다”며 “코로나19로 손님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식재료 가격이 오른 것이 치명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지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로 전국 평균 대비 0.4% 높았다. 특히 농축산품의 물가 상승률이 10.0%로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신하림·김현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