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강원대병원에 지원 요청
의료진 방호복 입고 긴급수술
건강한 여아 태어나 음성 판정
속보=자가격리 중 양수가 터진 산모의 무사한 출산(본보 7월 30일자 1면 보도)에 이번에는 확진자 산모의 출산도 연이어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해에 살고 있는 카자흐스탄 출신 이주민 A씨. 지난달 30일 남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하릴없이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됐다. 그날은 A씨의 출산예정일. 아이를 낳을 준비를 위해 막 병원에 가려고 하던 찰나였다. 산모와 방역 당국 모두 난감한 상황.
하지만 동해시보건소는 이미 한 차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강원대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로 지원을 요청한 것.
이날 오전 10시께 연락을 받은 강원대병원은 긴급하게 의료진을 배치했다. 당시 산모는 음성이었지만 향후 확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전원 방호복을 입은 채 수술 준비에 나섰다.
산모가 도착한 것은 오후 1시40분. 수술은 40분 후 2시20분에 시작됐다. 의료진은 수술복과 방호복, 비닐 가운 세 벌에 장갑까지 착용한 채 수술은 진행됐다.
땀이 비오듯이 쏟아졌고, 간호사 1명이 쓰러지는 등 어려운 과정이 이어졌다. 수술을 시작한 지 1시간20분 만인 오후 3시40분, 3.2㎏ 여자 아기는 무사히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비록 산모는 아기를 낳은 며칠 후인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아기는 2번의 검사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중이다.
수술을 집도한 황종윤(강원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강원대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임신 기간중에 감염을 야기하는 지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근에는 양수, 제대혈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다”며 “특히 “출산 직후 신생아에게 감염될 수 있는 위험성이 컸지만 의료진 모두의 노력으로 건강히 수술을 마치게 돼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박서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