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살림권을 가진 사무총장직을 놓고도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 간 신경전이 오갔다.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은 후임 사무총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직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3일 대선 후보 선출 직후 당무우선권을 토대로 사무총장을 이양수 의원에서 캠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장동혁 의원으로 교체하려 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이양수 사무총장이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 준비를 해왔다며 유임을 주장했고, 거론된 장동혁 의원은 고사의 뜻을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이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당 지도부가 자신이 요구한 사무총장 임명을 이행하지 않는 점 등을 언급하며 "당무우선권 침해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양수 사무총장은 지난 5일 "과거 전례에도 후보가 결정을 하면 당 지도부가 존중해 이를 당규상 절차대로 따라준 것이지 후보의 말과 뜻이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경우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당 최고 의결기구는 전당대회 전국위 상임전국위 최고위 순"이라며 "김 후보 측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 측의 반발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밤 비대위 회의를 열었고, 당분간 이양수 현 사무총장이 직을 맡되 김 후보 측 의견을 존중해 교체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후보 측과 최종적으로 의견을 교환해 (사무총장 임명을) 매듭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6일 "분열은 필패"라며 "전당대회를 마치자마자 한덕수 전 총리와 단일화해야 한다고 공언한 (김문수 후보의)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