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0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향해 "구태와 꼰대짓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후보 배우자 간 생방송 TV토론 제안에 이준석 후보가 김 위원장을 비판하자 "공당의 후보가 다른 공당의 비대위원장에게 '내 앞에 있었다면 혼냈을 거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국민의힘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 간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는 실망을, 통합보다 분열을 안겨드렸다"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 측 입장을 사전투표 전인 오는 23일까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그러면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하나"라며 "그것이 그 당의 문제다.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 없고,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에 그런 식으로 장난치듯이 이벤트화해서는 안 된다. 격식에 맞게 말해달라고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특히 배우자 토론을 제안한 김 위원장이 최근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비판한 점을 겨냥, "그분이 '120원짜리를 8천원 비싸게 팔고 있다'고 내가 말했다고 조작한 그 분이죠"라며 "그거 처벌받아야 된다. 그럼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후보자 검증이 기본이지만 배우자 가족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이 알 필요가 있고, 알고 투표하면 정확한 투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거절할 필요도 없고, 이런 부분이 엄정히 될 필요가 있다면 검증도 하고 토론도 하고 그런 건 기본적인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이준석 후보는 "스스로 작전이 안 나오면 돈 주고 컨설턴트를 쓰거나 했으면"이라며 "언제까지 국민의힘 망상 때문에 시간 낭비를 해야 하나"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지금 제 앞에 있었다면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과거 친이준석계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멤버였으나 이후 총선 국면에서 탈당하지 않고 국민의힘에 잔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