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낮의 햇살을 담은 공연 ‘마티네(matinée)’가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춘천문화재단이 오는 26일 오전 11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기획공연 마티네를 선보인다. ‘낮 공연’, ‘주간모임’을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착안된 공연은 저녁 시간대 집중된 공연의 틀을 깨며 관객들의 호평을 얻어왔다.
이번 무대에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올라 따듯한 감성이 담긴 연주를 펼친다. 지난해 마티네 2024에 이어 다시 춘천을 찾은 그는 ‘초여름의 판타지’로 청중을 사로잡는다. 무대는 모차르트의 ‘라단조 환상곡 K.397’와 ‘다단조 환상곡 K.475’로 문을 연다. 이날 연주회에는 피아니스트 여윤지가 협연자로 올라 한대의 피아노를 두 사람이 연주하는 포핸즈곡으로 무대를 확장한다.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바단조 환상곡 D. 940’을 지나 쇼팽의 ‘바단조 환상곡 OP.49’로 흐르는 무대는 자유로운 형식과 감정의 극적 표현이 어우러진 김정원의 에너지를 응축한다. 쇼팽 에튀드 전곡, 스케르초 전곡을 발매하며 이른바 ‘쇼팽 스페셜리스트’ 손 꼽혀온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쇼팽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한다.
춘천문화재단의 마티네는 계절을 지나 이어진다. 9월에는 쳄발리스트 조소빈이 공연에 나서며, 10월에는 테너 김세일의 음색 춘천을 물들인다. 공연은 전석 2만 5,000원으로 공연료의 일부는 춘천사랑상품권으로 환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