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자연을 따라 한 뼘 자라는 동심...‘바위 소년’

◇김남권 作 ‘바위 소년’

김남권 강원아동문학회장이 그림책 ‘바위 소년’을 펴냈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소년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확장하고, 어른들의 마음을 토닥인다.

작품의 주인공 반달이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화전민촌 소년이다.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 버거웠던 외로움과 그리움을 보듬어 준 건 자연이었다. 강아지 덕구와 우거진 숲, 바위에 기대 소년의 하루가 흘러갔다. 하얗게 핀 감자꽃에 그리운 이들의 얼굴을 그리고, 오직 별빛뿐인 캄캄한 밤을 따라 상상력을 키우며 아이는 성장했다.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산토끼를 따라가는 반달이를 따라 동화는 현실과 상상력 사이 경계를 넘나든다. 반달이의 그리움이 만들어낸 환상의 세계. 친구 대신, 가족의 울타리 대신 아이를 보듬었던 자연은 또 한번 반달이의 간절한 마음을 어루만진다. 기억의 한계를 넘어서는 희망과 소망은 숲을 지나는 바람을 따라, 달빛을 머금은 꽃을 따라 다시 피어난다.

아이의 내면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린 동화는 사실 김남권 아동문학가의 어린시절의 기억을 되짚어 각색한 작품이다. 원시림 숲에 둘러싸인 집과 바위, 황소만 한 금덩이가 있다는 문바위굴, 부엉이 울음이 처연하게 들려오는 캄캄한 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순수의 자연과 애틋한 환상은 이혜원 작가의 따듯한 그림을 만나 완성됐다. 독자들의 상상의 날개를 돋게 하는 작품은 저마다의 마음 속 반달이를 띠듯하게 보듬는다.

한편 김남권 아동문학가는 다음달 12일 원주시립중앙도서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독자들을 만난다. 이날 행사에는 원주시소년소녀합창단의 하모니와 어우러져 동심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고래책빵刊. 48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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