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강선우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며 前 여가부 장관에도 갑질?… 추가 의혹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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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여가부 장관 정영애, 지인들에 강 후보자와의 일화 담은 글 공유해 알려져
“지역구 민원 해결 못했다고 갑질한 의원 다시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달장애 자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2025.7.14.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인사가 최근 '보좌관 갑질'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영애 전 장관은 "(강 후보자가)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과 관련한 예산 삭감 갑질을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정 전 장관이 국회의원 신분인 강 후보자와 관련된 일화를 담은 글을 지인들에게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글에서 정 전 장관은 "강 후보자와 관련한 보도가 심상치 않아 제가 여가부 장관이었을 때 있었던 일을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며 "강 후보자가 본인 지역구(서울 강서갑)에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하라고 제게 요청했는데, 센터 설치를 위해서는 산부인과 의사를 비롯해 여러 전문가들을 확보해야 했다"고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산부인과 의사는 확보하기 어려워서 해당 지역에 있는 이대서울병원을 (관장하는) 이화여대 총장과 의논했다"며 "총장은 '이대서울병원이 개원하면서 산부인과 레지던트 티오(정원)를 한 명밖에 받지 못했다. 막 개원한 병원의 운영이 우선이니 다음 기회에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을 강 의원에게 전달하니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고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 일부를 삭감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강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 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며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을 해결 못 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 갑질하는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대통령께서 여가부에 역차별 해소 방안에 대해 묻자, 강 후보자는 역차별에 대해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며 "전체적인 당의 분위기도 뒷짐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정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장관이 주변에 보냈다는 글에 대해 당 차원에서 내용을 파악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상임위 위원과 장관 간에 어떤 상황이 오갔는지는 다양할 것으로 본다"며 "그런 부분을 갖고 글을 올리는 게 과연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는 "더는 발목 잡기를 그만하고 국가의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정부 구성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부탁한다"며 "관세 협상뿐 아니라 폭우로 많은 국민이 희생되기도 해서 수해 복구를 위한 일도 많다.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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