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철원]“장마철마다 침수 … 왜 수문 늦게여나”

◇14일 오전 철원에 내린 집중호우로 동송읍 대위리 일대 농경지 6만㎡가 침수됐다.

철원 대위리 학저수지 상류 주민 농경지 6만㎡ 잠겨 분통

농민 “건의해도 묵묵부답” 농어촌공사 “농작물 피해경미”

【철원】“학저수지 상류 농경지는 장마철마다 침수되는데 매년 저수지의 수문을 왜 늦게 여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14일 오전 철원에 내린 집중호우로 농경지가 침수된 동송읍 대위리 하시례교 일대 1만 2,000㎡ 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 한모(52)씨는 “농경지 침수로 인해 올가을 수확이 또 크게 줄게 생겼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씨는 이날 동송읍 일대에 새벽1시부터 오전10시까지 144㎜에 이르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자신의 논을 비롯해 인근 뱀산 등지 고모(63)씨의 논 등 4~5 농가의 농경지 6만㎡가 지난해에 이어 또 침수됐다고 설명했다.

한씨가 분통을 터트리는 이유는 이 곳에서 20여년 전부터 벼농사를 짓고 있으나 장마 때마다 농어촌공사가 학저수지물을 제때 빼지 않아 매년 2~3차례 농경지가 침수되기 때문이다.

한씨는 “장마철 농경지가 몇 차례 침수되면 가을철 수확량이 20~30% 가량 감소해 매년 농어촌공사에 개선을 건의하고 있으나 묵묵부답”이라고 했다.

이어 “기상청이 열흘 전부터 장마를 예고했는데도 거의 만수위에 이른 학저수지 수문은 닫혀있었다”며 “수문을 이틀 전에만 열었어도 농경지 상습침수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만큼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송읍 오덕리 학저수지는 동송읍 강산리, 중강리, 하갈리 등의 협곡에서 유입되는 물을 담은 유역면적 2,600㏊, 몽리면적 440㏊로 동송읍 오덕리, 장흥리. 일부 지역에 관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철원지사 관계자는 “학저수지 상류지역의 농경지는 홍수위 아래에 있지만 대부분이 농어촌공사 소유여서 임대를 주고 있고, 일부의 경우 사유지도 있다”며 “다만 상습 침수지역이기에 장마가 지면 침수되지만 금방 물이 빠져 농작물 피해는 거의 없다”고 했다.

이정국기자 jk2755@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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