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동일 소재 작품 쏟아져
기존 드라마 틀에서 벗어나
시청자들 흥미 이끌어 내
탄탄한 설득력 뒷받침 필요
어떤 사람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간을 거슬러 과거 또는 미래로 이동하는 타임리프(Time Leap)를 다룬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주말극 '명불허전'과 KBS 수목극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 나란히 타임리프를 소재로 내세웠다. 평가는 엇갈린다.
'명불허전'은 초반 2.7%에서 출발해 지난 20일 4회에서 6%를 찍으며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명불허전'의 초반 인기 포인트는 극 중 혜민서 의원이자, 실존 인물인 '허임' 역의 김남길에 있다.
코믹하고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허임은 조선과 현대를 유연하게 오가며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섹시하고 능력 있는 외과의 '최연경'으로 출연하는 김아중도 극의 단단한 한 축이다.
반면 아이돌 스타 출신 김재중과 유이가 주연을 맡은 '맨홀'은 2%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김재중의 원맨쇼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타임리프'는 그동안 영화의 전유물이었다. '백 투 더 퓨처' '스타워즈''동감' '은행나무 침대' 등 SF나 판타지물에서 자주 사용된 소재였다. 그동안 드라마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MBC '닥터진', tvN '나인' 등을 통해 간간이 선보였지만 그 사례는 손꼽을 정도로 적었다.
하지만 올 들어 도내에서 촬영된 tvN '도깨비'와 SBS '사임당:빛의 일기'를 비롯해 '푸른바다의 전설' '터널' 등 타임리프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타임리프 드라마가 많아진 건 시간의 흐름에 기댄 기존 드라마의 틀을 깬 것에 대한 흥미로움 때문으로 적극적으로 미래를 개척해 가는 능동적 사고관이 매력”이라고 했다. 이어 “타임리프는 현재를 바꾸기 위한 과거의 명분이 없다면 굳이 필요하지 않다. 과거로 가는 이유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면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