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기에 치료 받으면 청력 회복
85데시벨 소음엔 귀마개 착용
이어폰 최대 음량 60% 볼륨에
하루에 60분 정도만 사용해야
대화 도중 상대의 말을 되묻는 일이 잦아지고 음악을 들을 때 볼륨이 과도하게 높아진다면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난청은 소리가 작게 들리거나 말소리를 알아듣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난청이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그 종류도 여러 가지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도지부의 자문을 통해 난청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난청이란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2년 28만여명이던 난청 환자 수는 지난해 35만여명으로 5년 새 25%가 늘었다. 난청 증세가 있다면 정확한 검사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고 적절한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 귀는 바깥부터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뉜다. 소리는 외이를 이루는 귓바퀴와 외이도를 통해 들어와 중이의 고막, 이소골을 지나면서 증폭돼 내이의 달팽이관으로 전달된다. 이후 달팽이관에서 전기신호로 바뀌어 청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되고 인식된다. 난청은 이 같은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발생할 수 있고 문제가 생긴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르다.
소리가 외이도와 중이를 거쳐 달팽이관까지 전달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전음성 난청이라 한다. 전음성 난청은 귀지, 외이 손상, 고막 천공, 중이염, 이소골 기형 등이 있을 때 생길 수 있고 적절한 약물 치료와 수술로 청력이 회복될 수 있다. 소리 전달은 잘 됐으나 이후 달팽이관과 청신경이 손상돼 소리에너지가 전기신호로 바뀌지 못하거나 뇌의 청각중추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을 감각신경성 난청이라고 한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발생하는 노화성 난청,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 출생 시부터 발생한 선천성 난청, 특정 이독성 약물 사용 후 발생하는 약물독성 난청, 메니에르병, 청신경 종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일부는 증상 발생 직후 내원해 적기에 치료를 받으면 청력을 회복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갑자기 난청이 느껴진다면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선의 치료 후 난청이 지속되면 보청기를 비롯한 청각보조장치를 사용하며 보청기로 적절한 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 인공중이 이식술 또는 인공 달팽이관 이식수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각 재활을 할 수 있다.
■난청 예방하려면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85데시벨 이상의 소음은 난청을 유발하기 때문에 소음이 큰 환경에서는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어폰을 사용하면 최대 음량의 60% 볼륨으로 하루에 60분 정도만 사용하는 '60-60 법칙'을 지킬 것을 권유한다. 또한 30분 정도 이어폰을 사용하면 10분은 쉬는 것이 좋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 등 배경 소음이 큰 곳에서 이어폰을 사용하면 주변 소음보다 더 큰소리로 듣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오메가-3, 엽산, 긴사슬 다가불포화지방산(long chain PUFAs), 베타카로틴, 비타민 A·C·E, 아연, 마그네슘 등이 청력 보호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해조류나 채소, 과일 등 자연식품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카페인을 포함한 음료를 과량으로 섭취하면 소음에 취약해질 수 있고 지방질이나 정제당, 짠 음식이 난청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윤호기자 jyh89@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