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12세 어린이까지 확대됐다. 전국 325만명이 새롭게 혜택을 받는다. 인플루엔자 백신 전체 지원 대상은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 만 65세 이상 고령자 등 1,316만명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는 백신 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는 경우를 대비해 비상 대응 물량을 지난해 16만5,000도즈에서 올해 37만7,000도즈로 늘렸다.
■예방접종 언제, 어디서 맞을까=인플루엔자 백신을 처음 맞는 영유아, 어린이는 2회 접종 대상으로 다음 달 11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접종이 지원된다.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 접종기가 도래하는 아이들도 사업 기간 내 접종을 받을 수 있다.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10월2일부터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고령자는 만 75세 이상은 10월2일, 만 65세 이상은 10월11일부터 지원이 시작된다. 만 65~74세 접종 대상자 중 의료취약지역 주민, 당일진료환자, 장애인 등은 접종 편의를 위해 예외적으로 앞선 기간에도 접종이 가능하다. 고령자 접종 지원은 11월15일까지 이뤄진다. 이후에는 보건소 백신이 소진될 때까지 접종이 지원된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지정의료기관은 보건소를 빼고도 전국적으로 1만9,634개소다. 주소지에 관계없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지정의료기관을 확인하려면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다만 무료 접종이 지원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3가 백신으로, 4가 백신은 유료 접종을 받아야 한다.
■주의할 점은=예방접종에 앞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면 다른 날로 접종을 미루는 것이 좋다. 지정의료기관을 미리 확인하고 혼잡을 피해 사전 예약을 하는 것도 좋다.
접종 대기 도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접종 전 아픈 증상이 있거나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이라면 의료진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예방접종 당일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이후 2~3일간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경미한 이상 반응은 접종 후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대개 1~2일 내 호전된다. 접종 후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소아는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경우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 감기와 다르다=인플루엔자는 흔히 독감으로 불려 감기와 같은 병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같은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라도 독감과 감기는 엄연히 다른 병이다.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두통과 전신쇠약감, 마른기침, 인두통, 코막힘,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어린이는 성인과 다르게 구토와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 증상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대개 1~4일(평균 2일)이 지나면 나타난다. 나이에 따라 전염 기간에 차이가 있는데 성인은 대개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증상이 생긴 후 약 5일 동안 감염력이 있지만 소아는 증상 발생 후 10일 이상 감염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
정윤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