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윤석열, 새벽까지 피말리는 접전 끝 당선 확정지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새벽까지 피말리는 접전 끝에 20대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었다.

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이기는 엇갈리는 조사가 나온 이후 실제 개표가 진행되면서 시시각각 득표율 격차가 달라질 때마다 탄식과 환호가 극명히 교차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9일 오후 8시 10분께 시작된 개표는 초반 이 후보의 우위로 출발했다.

이 후보는 개표율 3.17% 시점에는 득표율 52.34%로 윤 후보(44.57%)에 7.77%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는 개표가 관내 사전투표함을 우선 개봉하고, 이어 본투표함을 개봉하는 식으로 진행된 영향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호남 등 강세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점을 근거로 사전투표에서 이 후보가 우위를 보인 것으로 예상해 왔다.

반면 방송 출구조사 등에서는 본투표에서 윤 후보가 앞서면서 격차를 만회, 오차 범위 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예측대로 개표가 진행될수록 윤 후보가 이 후보와의 격차를 좁혀 나가는 맹추격전이 진행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개표율 10% 시점에는 3.6%포인트로, 30% 시점에는 2.55%포인트로 작아졌고, 자정을 넘어서면서는 1%포인트 내로 줄었다.

오전 0시 30분에 개표율 50%를 넘어가면서 첫 역전이 이뤄졌다.

0시 32분 개표율 50.97% 시점에 윤 후보는 48.31%로 이 후보(48.28%)에 앞서나갔다.

양당 상황실의 표정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잠시 잡담하던 민주당 지도부는 역전을 전후해서는 조용히 TV 모니터로 시선을 고정했다.

역전이 이뤄지자 짧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 박정 의원과 김병욱 의원은 국민의힘 상황실을 보여주는 화면을 가리키며 귀엣말을 나누기도 했다.

반대로 국민의힘 상황실은 격차가 1%포인트 안으로 좁혀지자 잠시 자리를 비웠던 의원들이 돌아와 자리를 채우는 등 활기를 찾았다.

처음으로 윤 후보가 앞서 나가자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들어 환호했다.

상황실에서는 "이겼다", "정권교체", "윤석열 대통령" 등의 구호가 터져 나왔다. 일부 청년 보좌역들은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따라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윤 후보가 표 차를 벌리자 여야 상황실의 분위기는 더욱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전 2시15분께 KBS가 윤 후보에 '당선 유력'을 띄우자 국민의힘 상황실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자리에 있던 이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손뼉을 치면서 '윤석열' 이름 석 자를 연호했다. 윤 후보의 '쇼츠 공약'에서 말한 대사로 "정권교체, 좋아 빠르게 가!"를 외치기도 했다.

같은 시각 민주당 지도부는 숨소리조차 멎은 듯 고요함 속에 '유력'이 떠 있는 개표 방송 화면만 멍하니 응시했다. "하이고…" 탄식 소리도 들려왔다.

이 후보가 여의도 당사로 온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성난 지지자들이 몰려와 브리핑룸 자리를 차지하며 당직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태영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