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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사망자 154명·부상 132명…사망자 중 여성 98명, 남성 5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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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
교육부 "학생피해 파악중"…긴급회의 열어 심리치료 지원 논의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해 154명이 숨졌다.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오후 9시 기준 여성 1명이 추가로 숨져 총 사망자가 1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이다.

경찰은 사망자 154명 중 153명의 신원을 파악해 유족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다.미확인 사망자 1명에 대해서도 계속 신원 확인을 하고 있다.

경찰 발표에 앞서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153명이 숨지고 133명이 다쳐 모두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소방당국이 파악한 외국인 사망자는 20명으로 경찰 발표와 다소 차이가 있다. 정부는 소방 507명, 구청 800명, 경찰 1천100명, 기타 14명 등 인원 2천421명을 동원해서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지휘차, 구조·구급차 등 장비 238대도 투입했다.

소방당국은 부상자 132명 중 24명이 중상을 입어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뒤엉켜 상대적으로 버티는 힘이 약하고 체격이 작은 여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사망자 국적은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노르웨이 등으로 확인됐다. 미국·일본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 과학수사팀을 보내 신원 확인을 하는 대로 유족에게 연락하고 있다.

서울시는 사망자 시신을 순천향대병원, 서울대병원, 일산 동국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성빈센트병원, 평택제일장례식장, 강동 경희대병원, 보라매병원, 삼육서울병원, 성남중앙병원 등 40곳에 나뉘어 안치하고 실종자 신고접수(☎02-2199-8660, 8664∼8678, 5165∼5168, 120 다산콜센터)와 함께 진료비상대응체계도 유지하고 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부상자 중 일부가 치료 중 사망하거나 치료 후 귀가했다”며 “사망자 대부분이 10~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30일부터 11월 5일 밤 24시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시 내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또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4시 서울대병원 외과중환자실을 방문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1시 5분 사고현장을 방문했으며, 오전 2시 30분부터 중대본을 가동하고 있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이날 오후 4시 이태원 사고 관련 시·도 부단체장 회의를 주재하고 국가애도기간 분위기 조성, 복무관리 강화, 행사 안전점검 강화 등을 논의했다.

복지부는 현장 의료대응과 환자 병원이송을 맡았고,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구성해 오후 4시부터 가동하고 있다.

또 사망자 집중지원, 심리지원, 사망자 장례 등 의료서비스와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목격자인 일반인 상담은 전용전화(☎1577-0199)를 이용하면 된다.

이태원관광특구협의회는 31일까지 이태원로 주변 상인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120 다산콜센터를 통해서는 사고 관련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영어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육부는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와 관련해 이날 오후 여의도 교육시설안전원에서 장상윤 차관 주재로 학생 안전점검을 위한 시·도 부교육감 영상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 교육청과 경찰을 통해 학생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부교육감 회의에서는 대규모 행사 참석과 관련해 학생 안전교육을 철저히 해달라는 점 등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방안 등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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