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라면·우윳값 인상에 연말까지 밥상물가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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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가공식품물가 1년 새 9.6% 상승
라면·우유 가격인상으로 연말 더 오를 전망
AI 확산세 빨라져 계란값도 요동칠 조짐

사진=강원일보DB

밥상물가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라면, 우유 가격의 대폭 상승에 이어 AI확산으로 계란값마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강원지역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13.2로 전년동월대비 9.6%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4월(10.0%)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73개 조사품목 중 66개 품목이 1년 전보다 비싸졌다. 한 달 전인 지난 9월과 비교하더라도 29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는 앞으로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원유값 인상에 따라 우유업계가 17일부터 유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우유 제품의 도내 소비자물가지수 지출목적별 가중치는 4.5다. 식품류 단일제품 기준 돼지고기, 국산쇠고기, 빵, 쌀에 이어 다섯번째로 높다. 우유 제품 가격이 전년대비 1% 오를 경우, 도내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를 0.0045%포인트 끌어올리는 영향력이 있다는 의미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F&B 등 주요 우유 제조업체들의 흰우유 제품 인상률 6~8%가 물가에 일제히 반영되면, 도내 소비자물가는 0.027~0.036%포인트 오르게 된다.

라면 가격 인상도 물가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농심, 오뚜기, 팔도 등 국내 주요 라면 업체들이 10%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7일부터는 삼양식품도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9.7% 인상하며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라면의 도내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는 2.9로, 조사대상 식료품 141종 중 상위 13위 수준이다.

계란값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보다 2주 이상 빨라진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 때문이다. AI가 빠르게 확산하며 계란 가격은 벌써부터 오름세다. 도내 평균 계란(특란 30구) 가격은 지난달까지 6,200~6,300원대를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6,4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5일 기준으로는 6,480원을 기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9~10월 들어 소비자물가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우유·라면 인상 등으로 연말부터 다시 상승 폭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면서 "식품 기업들은 수입 우유 사용 비중을 키우는 등 우유 값 인상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방법을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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