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의사가 없다"한 마디에 삼척 달려간 강원대병원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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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부족…수술 중단 위기 놓인 지방의료원
강원대병원 "국립대병원 사명 다하고파"
"공공임상교수제 등 제도적 지원 필요"

◇사진=연합뉴스

강원지역 공공의료기관이 '품앗이'를 통해 의료진이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인 의료취약지 환자를 구한 사례가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남우동 강원대병원장은 지난달 30일 갑작스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신동일 삼척의료원장으로부터 온 전화였다. 삼척의료원은 의료취약지인 삼척 지역의 유일한 공공의료기관이지만 11월 마취과 의사 1명이 사직한 데 이어 남은 1명의 의사마저 갑작스런 사정이 생기면서 수술실 운영을 일시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6일 출산을 앞둔 산모의 제왕절개 수술 등 긴급한 수술이 잡혀있어 미룰 시간이 없었다.

신 원장은 고민끝에 남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긴급 의료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신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공공의료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술방을 닫는다는 결정을 내릴 수는 없었다"며 "수술이 연기될 경우 환자들의 고통이 더욱 심화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해 어디든 다급히 지원을 요청해야 했다"고 말했다.

사정을 들은 남 원장은 곧장 마취통증의학과의 김민수 교수에게 지원 요청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장벽이 있었다. 병원마다 다른 수술실 구조로 인해 다른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한다는 것은 의료진에게도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 원장의 뜻에 공감한 김 교수는 지역 환자들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결심하고, 6일 삼척으로 향해 이날만 4건의 수술을 진행했다. 7일에도 3~4건의 수술이 예정돼 있다.

의료진들은 이와 같은 사례가 국립대병원에서 안정된 지위로 인력을 채용해 지역 병원에 파견보내는 '공공임상교수제' 등, 지역 의료 협력 모델의 가능성을 재확인한 사례라고 보고,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우동 원장은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의 네트워크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한다"며 "공공임상교수제 등 현재의 제도를 강화해 지역 주민들의 피해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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