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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에 금강산 가는 전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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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통 100주년 맞은 금강산 전기철도

◇올해 개통 100년을 맞는 금강산 전기철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정연리 민통선 내에 남아있는 금강산 전기철도 교량 모습.

【철원】올해 개통 100년을 맞은 금강산 전기철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금강산 전기철도는 1919년 공사가 시작돼1924년 8월1일 철원~김화 구간이 처음 개통됐다. 철원과 내금강을 잇는 116.6㎞ 전체 구간은 1931년 개통됐다. 당시 일제는 지하자원 수송과 일반인들의 금강산 관광 등을 목적으로 철도를 부설했다.

철원·김화지역 학생들은 통학 및 금강산 수학여행에 금강산 전기철도를 이용했고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침대차가 운영되기도 했다. 1938년에는 이용객수가 2만4,000여명에 이르렀고 수하물량도 1만톤이 넘는 등 중북부지방과 동해안을 오가는 핵심 교통망으로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다 1944년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자재 확보를 위해 창도~내금강 49㎞ 구간을 철거, 철원~창도 67.6㎞만 운행됐고 1950년 6·25전쟁으로 대부분의 철도시설이 파괴됐다. 현재 정연리와 대위리, 월하리, 용양보 일대 등에 금강산 철도 일부가 남아있는 상태다.

지역에서는 철원과 김화, 금강산을 오가던 금강산 전기철도 개통 100년을 맞아 철도를 이용했던 당시 주민들의 생활상과 함께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영규 철원역사문화연구소장은 "철원에는 금강산 전기철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만큼 이를 기억하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철원의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원군은 지난해 김화읍 생창리 민통선 내 용양보 일대에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과거 금강산철길을 일부 복원, 빠르면 올 하반기 민간에 공개하는 등 관광자원화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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