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천】화천군에 기습 우박 피해가 발생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3시30분께 화천군에 30여분 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지름 1.2cm의 우박이 쏟아졌다. 이날 우박으로 화천군 상서면 봉오리‧다목리‧마현리‧산양리 일대 100여 농가에서 농작물이 멍이 들고 잎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사과‧오이‧호박 등을 재배하는 농가의 피해가 극심했다. 화천군 상서면 다목2리에서 6,600여㎡ 규모로 사과 농사를 짓는 나창복(54)씨는 사과들이 우박에 맞아 수확을 포기해야 할 실정이다. 나씨는 “바닥이 새하얘질 정도의 우박이 순식간에 내려 사과가 전부 멍이 들었다”며 “올 봄 냉해로 평년의 절반 정도 밖에 사과가 열리지 않았는데 우박 까지 내려 일년 농사를 망쳤다”고 하소연했다.


화천군 상서면 마현리에서 오이 농사를 짓는 이병찬씨(60)씨 역시 수확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9,900여㎡의 농장이 우박으로 엉망이 돼버렸다. 이씨는 “오이 잎이 구멍이 나거나 찢어져 생장점이 다 망가졌다”며 "일주일 후면 수확인데 팔 수 있는 것이 있을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화천군은 11일 최문순 군수가 직접 피해 농가를 찾는 등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군이 조사한 결과 100개 농가 이상에서 40㏊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 규모가 작은 농가까지 포함하면 전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 현장을 점검한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의 오이·사과 등은 농산물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해 왔다”며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 농가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